일본에서 곰 출몰 피해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는 시내 중심가의 대형 쇼핑몰에 곰이 침입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오전 11시 20분경 아키타현 노시로시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이온 노시로점’에 몸길이 약 80cm의 새끼 곰 한 마리가 난입했다. 곰은 북동쪽 출입구를 통해 들어와 1층 가구 매장 쪽으로 이동했다. 쇼핑몰 직원들은 매장 내 파티션 등 주변 물건을 급히 이용해 곰의 동선을 막고 내부에 가두며 추가 피해를 막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 직원은 입으로 부는 마취총인 ‘블로우건’을 사용해 곰을 마취시킨 뒤 오후 2시 전 전기 쇼크 방식으로 사살했다. 당시 몰 안에는 손님 약 8명이 있었으나 모두 즉시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3층 음식점 직원은 “1층 방화셔터가 내려가고 보안요원이 ‘U자형 장봉’를 들고 돌아다니는 등 현장이 매우 긴박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온 노시로점은 JR 노시로역에서 북서쪽으로 약 750m 떨어진 주택·관공서·학교가 밀집한 시가지에 위치해 곰이 도심 깊숙이 내려온 점이 충격을 더했다. 사건 당일 오전에도 인근 공원에서 또 다른 곰이 목격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오후 3시 25분경 아키타현 가즈노시에서는 한 여성이 논두렁에 쓰러진 채 발견돼 현장에서 사망했다. 머리와 오른손에 짐승에 물린 흔적이 확인돼 경찰은 곰에 공격당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또한 후쿠시마현 반다이초에서는 80대 남성이 작업 중 곰으로 추정되는 개체의 공격을 받아 머리와 다리에 부상을 당했다.
이 밖에도 니가타현 미나미우오누마시 주택가에서는 나무 위에 있던 새끼 곰이 마취총으로 포획돼 사살됐으며 전날 이와테현 카루마이초의 한 민가에서는 기르던 개가 곰에게 공격당해 죽은 것으로 보이는 사건도 발생했다.
일본 환경성은 올해 4월부터 10월 말까지 곰의 공격으로 13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의 피해 수준이다. 정부는 급증하는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이 소총을 사용해 곰을 사살할 수 있도록 법 개정안을 승인하는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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