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내부로 계속 들어오는 담배 냄새에 고통을 호소하던 한 주민이 결국 엘리베이터에 살인을 예고하는 듯한 전단을 붙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청주 상당경찰서는 지난달 16일 오후 11시쯤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에 살인사건 관련 기사가 붙어 있고 그 위에 ‘다음은 너’라고 적혀 있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전단에는 과거 아파트 입주민 간 담배 연기 문제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룬 기사 내용이 포함돼 있었고 이를 본 주민이 공포감을 느껴 즉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추적해 전단을 붙인 50대 입주민 A씨를 특정하고 공중협박 혐의로 입건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집으로 스며드는 담배 냄새 때문에 지속적으로 고통을 겪어왔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엘리베이터에 실내 흡연 자제를 요청하는 안내문을 여러 차례 붙이고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A씨는 “다른 입주민에게 실제로 해를 가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집계된 간접흡연 관련 민원은 총 19만 261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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