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 학생 10명 중 4명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 점거 시위' 과정에서 래커칠 된 교정을 복구하는 비용을 교비로만 부담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동덕여대 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시설 복구에 대한 8000 동덕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25명 중 42.1%가 교비로만 래커칠 지우는 비용을 충당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학교가 소통을 하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란 점을 응답 이유로 들었다.
반면 응답자 53.1%는 학생과 교수, 직원 등 학내 구성원들 대상의 모금과 교비를 합쳐 시설 복구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교비와 모금 중 하나로 충당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것을 이유로 제시했다.
교내 래커칠 관련 미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95.2%에 달했다. 이유는 △미관상의 이유 △학교 이미지 개선 △26학번 신입생이 곧 입학하기 때문이란 순서로 나타났다.
래커칠 시설 복구 시점에 대해선 '11~12월'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85.5%에 달했다. 이들은 '빠른 시일 안에 지워지길 희망한다'는 것을 응답 이유로 제시했다.
동덕여대 비대위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기와 비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학교와 논의해 공유할 것"이라며 "시설 복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으나 아직 학내 사안은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학교 측의 일방적인 '남녀 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하면서 24일간 본관 점거 농성 및 교내 시설물 래커칠 등 시위를 이어 갔다. 동덕여대 측은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 원으로 추산된다며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21명을 공동재물손괴 및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학교 측은 이후 형사고소 취하서와 처벌불원서를 경찰에 제출했으나, 경찰은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사를 계속했고 올해 6월 이들을 불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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