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중심으로 감원 삭풍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도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라이즌이 다음주 중 약 1만 5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버라이즌은 감원과 더불어 약 200개의 직영 점포를 가맹점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버라이즌의 전체 직원은 지난 2월 기준 약 10만 명 수준이다.
이번 감원은 지난달 취임한 댄 슐만 신임 CEO가 제시한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공격적 전략’의 핵심 조치다. 페이팔 CEO 출신인 슐먼은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버라이즌이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강조하며 조직 전반의 비용·문화·운영 구조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버라이즌은 가입자 수 기준 미국 최대 이통사지만 최근 시장 경쟁 격화로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며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버라이즌의 대규모 인원 감축은 최근 아마존, UPS, 타깃 등 미 대기업들의 인력 구조조정 발표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 고용정보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감원 규모는 15만 3074명으로 집계돼 10월 기준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WSJ은 “일부 기업들이 기술을 활용한 방식으로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는 가운데 버라이즌도 구조조정 대열에 동참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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