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지만 유형에 따른 난이도 차이를 둬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천안중앙고 한병훈 교사(EBS 국어 대표강사)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6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국어 난이도는 작년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사이"라며 "작년 수능과 더 유사한 난이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출제 경향과 다른 점을 꼽자면 “작년 국어는 모든 영역에서 난이도가 고르게 배치된 반면, 올해 수능은 독서의 난이도가 오르고 문학 등 선택과목의 난도는 낮아져서 전체적으로 적정한 난이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으로 역대 가장 어려웠던 재작년(150점)보다 11점이나 하락하는 등 직전 연도보다 쉬운 편이었다. 다만 평이하면서도 140점대를 유지한 만큼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각각 137점, 143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유사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하락한다.
EBS 교재와 연계된 문항은 총 24문항(연계율 53.3%)이었다. 특히 독서는 4개 지문 모두, 문학은 8개 작품 중 3개 작품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돼 수험생의 연계 체감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변별력 있는 문항의 경우 공통과목에서는 독서 8·12번과 문학 34번, 선택과목에서는 화법과작문 40번·언어와매체 36번 문항 등이 꼽혔다. 특히 열팽창과 관련된 여러 개념의 의미와 관계를 파악해야 하는 독서 12번이 수험생들에게 상당히 까다로웠을 것으로 평가됐다.
한 교사는 '과학 지문인 독서 12번이 수험생에게 킬러 문항으로 느껴졌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국어에서 킬러 문항이라고 한다면 지문에 아무런 근거를 주지 않고 과도한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이라며 "독서 12번은 문제를 풀 수 있는 근거가 명시적으로 지문에 있다. 어려움은 있을 수 있으나 킬러 문항이라고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입시업계의 평가도 EBS와 비슷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어렵게 출제됐던 올해 9평보다는 다소 쉽고, 지난해 수능 수준과 비슷하다"며 "전반적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독서 지문이 수험생들에게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8번(사회·법), 15번(인문·철학), 17번(인문·철학)이 고난도 문항"이라고 분석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전반적인 난도는 작년 수능과 비슷하다"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독서는 다소 어렵게, 문학·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는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역시 "전년도 수능보다는 어렵고 올해 9평보다는 쉬운 편으로 보이는데, 독서 문항을 어떻게 해결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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