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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교문 앞 수놓은 ‘아이돌 응원봉’…"선배님께 경례" 후배들 큰절도 [르포]

◇수능 시험장 달군 ‘이색 응원전’

13일 서울 개포고에서 수능을 치르는 선배를 위해 고등학생 후배들이 큰절을 하고 있다. 신서희 기자




13일 서울 여의도여고 앞에 응원봉을 든 사람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친구를 격려하고 있다. 정유나 기자


“선배님들 수능 잘 보고 오세요!”, “언니 긴장하지마!”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인 13일 오전 서울 곳곳의 시험장 정문은 이른 시각부터 수험생을 응원하러 온 응원단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가득했다. 교문 앞에서 후배들이 선배들을 향해 ‘수능 대박’을 외치는 전통적 풍경은 물론, 아이돌 콘서트 공연장에서 볼 법한 화려한 응원봉들도 고사장 앞을 수놓았다.



이날 여의도여고 앞에선 아이돌 그룹 ‘NCT’를 상징하는 초록색 응원봉을 든 이들이 손을 맞잡고 응원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NCT 멤버들의 사진과 함께 ‘수능날 대박날 사람은 바로 너’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도 손에 들려있었다. 같은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수험생 김민채(33) 씨를 격려하기 위해서다. 응원을 주도한 이소연(28) 씨는 “NCT의 팬 활동을 하다 친해진 사이”라며 “평소대로 실력을 잘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늦깎이 수험생 김 씨는 “한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같은 팬으로 알게 된 친구들이 쉬는 날 맞춰 직접 와줘서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개포고에서 수능을 치르는 선배를 위해 고등학생 후배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신서희 기자


같은 날 서울 강남 개포고 앞에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 십수 명이 절도 있는 모습으로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같은 학교 선배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후배들은 “전체 차렷, 수능 보시는 선배님께 인사”라는 구호를 연신 외치고 있었다. 전날 미리 사둔 초콜릿을 선배 한 명 한 명에게 건네며 “대박 나세요”라고 응원해주는 후배들에게 수험생들은 웃으며 고개 숙여 화답하기도 했다. 후배들이 자랑스럽다는 듯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손인사를 하는 수험생들의 발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이날 응원전에 참여한 김시현(18) 군은 “수능을 보는 동아리 선배들을 응원하러 왔다”며 “모든 분들이 시험장에 들어갈 때까지 응원하고 나서 귀가한다”고 전했다. 교문이 닫히자 3열로 대오를 맞춘 뒤 큰 절을 올리는 후배들의 모습에 행인들은 “기특하다”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2026년도 수능은 이날 오전 8시 40분 전국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총 응시자 수는 55만 4174명이다. 2019학년도 59만 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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