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00만 명을 보유한 게임 유튜버 ‘수탉’이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납치·폭행을 당한 뒤 생사의 고비를 넘기자 “정말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다”며 “가해자들이 반드시 엄중히 처벌받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11일 수탉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근 안와 골절 수술도 마쳤다”며 “이렇게 살아서 직접 여러분께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조되었을 때의 제 사진을 보는데, 나를 정말 죽이려고 작정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피범벅이 된 얼굴이 처참했다”며 “여러 곳의 흉터와 후유증은 앞으로 평생 남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괜찮아지겠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심적으로는 여전히 힘들지만 평소의 제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 가해자들 때문에 제 하나뿐인 인생이 무너지기엔 너무 억울하고 분하니까 끝까지 이겨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의자들은 중고차 딜러로 수탉이 이들에게 차량을 판매하면서 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탉이 차를 맡긴 뒤 과태료 고지서와 통행룡 미납문이 잇따라 날아오자 이들에게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3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0시 35분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빌린 돈을 갚겠다”며 수탉을 불러냈다. A씨는 미리 준비한 둔기로 수탉을 폭행한 뒤 차량에 강제로 태웠고, 공범 B씨와 함께 약 200㎞ 떨어진 충남 금산군으로 이동했다.
수탉은 사전에 신변의 위협을 느껴 경찰에 미리 신고한 상태였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차량 위치를 추적해 약 4시간 만에 충남 금산군 도로에서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 체포 당시 수탉은 얼굴과 상반신에 심한 구타를 당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수탉과 금전적 채무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튜브 활동과는 무관한 개인적 금전 거래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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