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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에 숨겨 뿌린 필로폰…‘마약 던지기’ 조직 122명 일망타진

3000개 지점 좌표 거래

서울경찰청이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하거나 매수·투약한 122명을 검거하며 압수한 마약. 사진 제공=서울경찰청




주택가 우편함이나 심지어는 땅속에 필로폰을 숨겨 판매한 이른바 ‘마약 던지기’ 조직이 대규모로 적발됐다. 이들 중 일부는 검거 과정에서 회칼로 형사를 위협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필로폰을 들여와 수도권에 공급한 중국인 총책 A씨를 포함한 일당 122명을 적발하고 이 중 56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압수된 필로폰은 1660g(시가 약 55억원 상당), 약 5만 5000회 투약 분량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마약류 유통은 주로 주택가 우편함 등에 필로폰을 숨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인적이 드물고 CCTV망을 피할 수 있는 사찰과 낚시터, 공원 인근 야산 땅속도 은밀한 유통 경로로 이용됐다.



유통책 56명이 이 과정에 가담해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서울·경기 일대 3000여 곳에 필로폰 1890g을 은닉해 팔았다. 매수자들 66명은 대금을 송금한 뒤 좌표를 받아 해당 장소에서 마약을 회수했다. 이들은 대화 종료 즉시 SNS 메시지를 삭제하거나 중국에서만 작동하는 결제 시스템을 자금 전달에 활용하기도 했다.

이번에 검거된 인원 122명 중 조선족은 108명에 달했다. 한국인은 나머지 14명에 불과했다. 조선족 유통책 가운데 일부는 야구배트·회칼·무전기 등 위협 수단을 운반하며 경쟁 조직과의 세력 다툼이나 수사기관 검거에 대비하기도 했다. 한 유통책은 검거 과정에서도 형사를 경쟁 세력 조직원으로 오인해 회칼로 위협하며 도주를 시도했다. 중국으로부터 밀입국해 활동을 이어온 또 다른 조선족 조직원의 사례도 포착됐다.

경찰은 앞서 2022년 ‘조선족으로 구성된 판매책들이 수도권 일대에 필로폰을 대량 유통하고 있다’는 첩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해 37명을 검거한 바 있다. 이후 A씨가 국내 필로폰 판매망을 재건하려 하자 장기간 위장 거래를 반복하고 탐문 범위를 넓히며 사건 실체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밀수입·대규모 유통을 겨냥한 특별단속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 누구든 쉽게 범죄에 빨려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편함에 숨겨 뿌린 필로폰…‘마약 던지기’ 조직 122명 일망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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