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宗廟) 앞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의 계획이 문화와 경제를 다 챙기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세운4구역 재개발사업은 최고 142m 높이의 업무시설·오피스텔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통해 확정돼 달 말 고시됐다.
오 시장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종묘 경계선에서 100m 이내가 법으로 보호되는 구역인데 이번에 높이를 올려주는 곳은 170~190m 바깥, 더 안쪽 종묘 정전에서는 500m 이상 떨어져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될 최고 높이 142m 건물이 종묘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오 시장은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고층 건물 조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방송에서 세운상가 일대의 낙후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런 모습이 이렇게 장기간 방치되는 것은 높이 제한 때문”이라며 “높이를 낮게 지으라고 하면 경제성이 없으니까 개발을 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의 고층 건물 조성을 통해 얻게 되는 수익이 사업 구역의 이주, 주변 녹지 조성 등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투입될 세금을 아끼는 것이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종묘 앞에서 남산까지 이어질 녹지 축과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될 건물들의 조감도를 제시하고 “이게 훨씬 더 종묘를 돋보이게 할 것”이라며 “고층 건물들은 종묘 정면이 아니라 양 옆으로 세워진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최근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 계획에 대해 비판하고 나선 김민석 총리를 겨냥해 “총리가 나서면서부터 순수성이 훼손되기 시작했다”며 “지금 총리께서 신경 쓰셔야 될 일은 10·15 부동산 대책 때문에 생긴 재개발·재건축 현장의 혼란을 수습하시는 게 가장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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