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종로구 세운 4구역 재개발과 관련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현장 검증을 추진했지만, 국가유산청의 반대로 무산됐다. 세운 4구역 개발을 둘러싼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의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7일 입장문을 통해 “8일 국가유산청·서울시·기자단·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이 참여하는 현장 설명회를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개최하려고 했지만 국가유산청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촬영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세운 4구역 재개발사업 담당 부서는 현장 설명회 개최를 위해 지난해 12월 말 국가유산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 세운 4구역에 조성될 건물의 최고 높이와 같은 142m 높이에 대형 풍선을 띄워 종묘 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했다. 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 “바람 등 영향으로 일부 오차는 있었으나 실증 결과는 서울시가 기존에 공개한 경관 시뮬레이션이 왜곡되지 않았음을 명확히 확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서울시의 협조 요청에 대해 유산 보전·관리 및 관람 환경 저해 등을 이유로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근 회신했다. 이 같은 국가유산청의 대응을 두고 이 대변인은 “종묘 인근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간 지속되는 상황에서, 객관적 검증으로 논란을 정리할 기회와 서울시의 노력을 차단했다”며 “국가유산청이 갈등 해결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앞서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통해 세운 4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조성될 건물 최고 높이를 141.9m로 높인 정비계획 변경안을 지난해 10월 말 고시했다. 이에 국가유산청과 여당은 종묘의 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철회를 요구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시는 이후 세운 4구역의 고층 건물이 종묘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반박에 나섰고 국가유산청은 종묘 일대를 세계유산지구로 지정하는 고시를 게재하며 양측의 갈등은 격화하는 상황이다.
이 대변인은 이날 국가유산청에 다시 종묘 정전 상월대 촬영을 허가하고 서울시와 함께 공동으로 경관 영향 검증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논란을 해소하는 길은 회피가 아니라 투명한 공개”라며 “세계유산 보존의 책임 기관이라면 시민 앞에서 투명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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