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사고 발생 닷새째인 10일 위험 징후 감지로 수색·구조 작업이 중단된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양쪽에 위치한 4·6호기 해체 작업이 진행된다. 매몰 지점조차 확인되지 않는 실종자를 조속히 수습하고, 추가 붕괴 위험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해체는 사전 취약화 작업을 하고, 폭약을 설치·발파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취약화 작업은 대형 타워 철거 시 한 번에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기둥과 철골 구조물 등을 미리 잘라놓는 공정이다. 5호기는 이 작업 도중 무너졌다. 작업은 9일 오후부터 본격화했다. 다만 이전처럼 인력이 구조물 안으로 직접 들어가지 않는다. 고소작업차를 이용해 외부에서 기둥 등을 절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4호기는 이미 100% 완료됐고, 6호기는 약 75% 진행됐다. 무너진 5호기는 작업이 90%가량 진행된 상태였다.
앞서 소방당국은 8일 오후 5시 25분께부터 매몰자 구조·수색을 위한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붕괴한 타워에 부착해 둔 기울기 센서가 반응하면서 경보음이 울렸기 때문이다. 수색·구조 작업은 9일 오전 10시 30분께 재개됐는데, 이때 사고 당일 구조물에 팔이 낀 채로 발견된 김모(44)씨가 사망 판정을 받은 지 약 54시간 만에 수습됐다. 당시 유일하게 구조대원들과 유일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했지만, 끝내 시신으로 수습됐다.
구조 인력은 9일 오후 취약화 작업 돌입으로 다시 모두 빠졌다. 다만 드론 수색은 벌이고 있다. 드론 4대와 드론운용차 1대를 배치해 수색 중이다.
이르면 오는 11일로 예정된 4·6호기 발파는 5호기 쪽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지향성 발파’로 진행한다. 발파 충격에 따른 2차 사고를 막고자 LNG 배관을 비우는 ‘퍼징 작업’도 진행했다.
울산화력발전소 내 보일러 타워는 1981년 준공돼 벙커C유로 생산한 스팀으로 터빈을 가동해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다. 노후화로 2021년부터 사용 중지됐고, 철거를 위해 지난달부터 취약화 작업 등 해체공사가 진행되던 중이었다.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공사는 HJ중공업이 시행사를 맡아 발파업체 코리아카코에 하도급을 줬다. 사상·실종자 9명 모두 코리아카코 소속이며 1명만 정규직이고 나머지는 계약직이다.
전담수사팀을 꾸린 고용노동부와 검경은 발주처 등을 상대로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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