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서북쪽 대서양에 위치한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초대형 파도가 해변을 덮치며 관광객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카나리아 제도 내 가장 큰 섬이자 관광명소로 유명한 테네리페 섬 북부 해변에 갑작스럽게 ‘괴물 파도’가 들이닥쳤다. 대서양에서 밀려온 거센 파도가 산책 중이던 관광객들을 순식간에 삼키며 다수의 희생자가 나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네덜란드 여성 관광객을 포함한 10여 명이 함께 걷던 중 한꺼번에 파도에 휩쓸렸다. 주민들과 인근 상인들이 즉시 구조에 나서고 헬리콥터까지 동원돼 일부는 구조됐지만 네덜란드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끝내 숨졌다. 함께 있던 일행 3명도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시각 남부 엘 카베소 해변에서도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하루 만에 테네리페 곳곳에서 ‘괴물 파도’ 관련 사고가 잇달았다. 구조 당국은 이날 하루에만 총 4건의 파도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고에 앞서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높은 파고와 강풍 가능성을 경고하며 해변 산책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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