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주에서 가사도우미가 집 주소를 착각해 찾아갔다가 총격을 당해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8일(현지시간) AB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과테말라 출신 청소업체 직원 마리아 플로린다 리오스 페레스(32)는 지난 5일 오전 7시쯤 인디애나폴리스 외곽 화이츠타운의 한 주택 앞에서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주거침입 신고가 접수됐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했다가, 현관 앞에서 남편의 품에 안긴 채 숨져 있는 페레스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현지 언론에 “총알이 느닷없이 현관문을 뚫고 나왔다”며 충격적인 상황을 전했다. 부부는 청소업체 업무를 위해 해당 주소로 향했지만, 관리 시스템상의 오류 또는 착오로 전혀 관계없는 집을 방문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건 당시 집 안에 누가 있었는지, 그리고 누가 총을 쐈는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형사 책임을 적용할지 검토 중이며, 관련 자료를 관할 검찰에 모두 넘겼다.
분 카운티 검찰청 측은 이번 사건이 인디애나주의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 때문에 더욱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이 법은 자신이 정당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에서 위협을 느끼면 물러설 의무 없이 무력 사용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규정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인디애나주를 포함해 30여개 주가 유사 법안을 시행 중인데, 무고한 시민에게까지 피해가 번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newsuyeo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