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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력 골든타임 지났는데…'붕괴 위험'에 수색 장기화

인접 4·6호기 '취약화' 작업 착수

드론 수색만 지속

13시간 버틴 매몰자 시신 수습

9일 오전 소방 당국이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에서 생존해 구조를 기다리다가 끝내 숨진 김모(44) 씨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 만이다. 사진은 김씨 시신 수습 직후 구조대원들이 도열해 김씨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연합뉴스




울산화력발전소 매몰 사고 구조의 골든 타임인 72시간이 지났지만 소방 당국이 붕괴 위험으로 직접 수색을 멈추는 등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되고 있다.

9일 울산소방본부는 현장 브리핑을 통해 “업체에서 보일러 타워 6호기 취약화(철거 시 한 번에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기둥과 철골 구조물 등을 미리 잘라놓는 일) 작업을 시작하는데 따라 직접 수색 작업은 일시 중단한다”면서 “무인기(드론)로 카메라 수색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붕괴 위험이 있는 4·6호기를 발파해 해체한 뒤 매몰자를 수색하기로 하면서 구조 인력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데 따른 것이다. 앞서 4·6호기에 쇠줄을 고정한 뒤 크레인으로 5호기를 들어 올리려던 계획이 무산됐고, 전날 현장에서는 무너진 보일러 타워 5호기에서 붕괴 위험 감지 센서가 작동해 대피 안내 방송이 나오는 등 해프닝도 잇달았다. 발파 마무리 시점은 이번주 초가 될 전망이다. 4·6호기 해체 완료 전까지는 실종자 수색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5분께 구조대원을 매몰 현장에 투입해 이달 7일 숨진 김 모(44)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김 씨는 사건 발생 1시간 20분 만에 구조물이 팔이 낀 채로 구조대원들에게 발견됐지만 빽빽한 철재 구조물로 인해 빠르게 구조되지 못했다. 김 씨는 발견 직후에는 구조대원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또렷한 상태였다. 구조대는 진통제를 직접 제공하고 바닥의 흙과 자갈을 파면서 13시간 동안 구조에 총력을 다했지만 이튿날인 7일 오전 결국 김 씨는 숨을 거뒀다.



김 씨의 시신이 수습되면서 매몰된 작업자 중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사고 현장에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2명과 실종자 2명이 여전히 매몰된 상태다.

한편 울산경찰청은 형사기동대·과학수사계·디지털포렌식계 경찰관 등 70여 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리고 붕괴 원인과 과정, 원·하청 간 작업 지시체계 등 안전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보일러 타워는 1981년 준공된 후 시간이 흐르면서 최초 준공 도면으로부터 현장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는데, 해체공사 업체가 이를 인지하고 현장 조사를 철저하게 시행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보일러 타워의 사전 취약화 작업 과정도 수사 영역에 놓였다. 일반적으로 사전 취약화 작업은 최상층부터 진행되는데 이번 현장에서는 하부에서 취약화 작업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타당한 이유 없이 취약화 작업 순서를 뒤바꿔 철거를 진행했다면 문제의 소지가 크다. 붕괴된 보일러 타워가 일반 건축물이 아닌 공작물로 분류돼 지자체 심의가 진행되지 않은 만큼 업체 측의 자체 계획 확보도 중요해졌다.

고용노동부는 경찰과 협업하며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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