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도권에 공급하는 공공분양주택 당첨자 중 자녀를 둔 세대의 당첨 비율이 크게 상승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LH 분양주택 당첨 세대 중 무자녀 세대 대비 유자녀 세대 비율은 7월 기준 1.89배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20년에는 0.755배로 무자녀 세대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았으나 2021년 0.998배로 비슷한 수준이 됐고, 2022년 0.735배로 다시 격차가 커졌다가 2023년 1.68배로 유자녀 세대 비율이 무자녀 세대를 웃돌았다. 지난해에는 1.04배로 격차가 다소 줄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유자녀 우위가 뚜렷해졌다.
총 당첨자 중 유자녀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20년 43%(3579세대) 수준이었으나 2021년 49.9%(4958세대), 2023년 62.8%(1509세대), 올해에는 65.4%(6558세대)까지 확대됐다.
경쟁률이 높았던 블록은 유자녀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이후 경쟁률 상위 5위권인 위례A2-6(2020년 12월), 과천지식정보타운S8(2021년 8월), 부천대장A-8(2025년 4월), 부천대장A-7(2025년 4월), 동작구 수방사(2024년 9월)의 경우 총 당첨자 1천648세대 중 유자녀가 1천198세대(72.7%)로 무자녀(450세대)를 크게 웃돌았다.
자녀 수 기준으로는 1명인 세대가 올해 기준으로 59.3%를 차지해 가장 비율이 높았다. 자녀 2명은 33.5%, 3명 6.6%, 4명 이상 0.5% 순이었다.
공급 유형별로는 일부 격차가 있었다. 2020~2025년 총 분양세대 중 사전청약은 유자녀 세대가 무자녀 세대의 2.07배, 특별공급은 1.44배였으나 일반공급과 신혼희망타운은 각각 0.49배와 0.986배로 무자녀 세대 비율이 높았다.
다만 일반공급은 2024년까지는 무자녀 세대 비율이 높았다가 올해 유자녀 세대가 1.69배를 기록하며 순위가 역전됐다. 신혼희망타운은 무자녀 대비 유자녀 세대 비율이 2022년 0.52배, 2023년 3.09배, 2024년 0.66배, 2025년 1.45배 등으로 연도마다 편차를 보인다.
문진석 의원은 "저출생 극복이라는 국가 과제 해결을 위한 자녀세대 우선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제부터는 가점 혜택뿐 아니라 실제로 아이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맞춤형 평형을 확대하는 등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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