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사태가 2개월째로 접어들면서 공무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 임금 지급 지연 등이 장기화되자 “정부가 공무원을 공격하고 있다”는 분노의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셧다운은 이미 역대 최장 기록인 36일을 넘겼으며 약 70만 명의 미 연방 공무원이 강제로 무급 휴가에 들어갔다. 또 다른 70만 명은 급여 없이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공무원 노조인 미국공무원연맹(AFGE) 3840지부 부회장이자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 소속인 미카 니메이어-월시는 “우리 기관은 감원 등 연방 공무원에 대한 공격 때문에 사실상 수개월 전부터 멈춰 있었다”며 “지금은 통제 불능 상태”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셧다운 기간에도 해고 조치와 함께 밀린 임금을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위협을 되풀이해 왔다. 다만 법원이 일부 해고에 제동을 걸면서 니메이어-월시를 포함한 NIOSH 직원들은 지난 5월 복직했다.
그러나 복직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무급 휴가 중인 공무원들은 최근 들어 휴가 연장 통보를 받았고, 많은 통보문에는 정부 운영이 재개될 경우 밀린 급여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조차 명시되지 않았다.
직업안전보건국(OSHA) 소속으로 현재 무급 휴직 중인 탠디 지트쿠스는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실업급여를 신청하거나 푸드뱅크를 이용하고, 각종 고지서 납부를 미루며 버티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노조 측은 셧다운 해제를 강력히 요구하면서도 정치적 책임 공방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협상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교착 상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가디언은 “연방 공무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 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부 소속이자 AFGE 2391지부 부회장인 오마르 알헤시라스는 "정부가 공무원을 공격할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며 "이는 괴롭힘이자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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