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내수 침체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믿었던 수출마저 휘청이면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5% 안팎)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중국 해관총서는 10월 수출액(달러화 기준)이 전년 동월 대비 1.1% 줄었다고 발표했다. 전달 증가율(8.3%)은 물론 로이터(3.0%)와 블룸버그(2.9%)의 전망치에 못 미치는 수치다. 중국은 올 2월 춘제(음력설)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한 후 8개월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를 피하기 위해 수개월간 이어진 선적 러시가 끝나면서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짚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예상한 중국 공장들이 재고 선적을 서두른 결과 수출이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12.7%)했던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10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 늘었다. 전월 수입 증가율(7.4%)은 물론 로이터 전망치(3.2%)에도 못 미쳤다. 중국은 상반기까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4%를 기록하며 연간 목표 달성이 무난해 보였으나 3분기(4.8%)에 4%대로 떨어지며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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