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1500억원 규모의 왕실 보석을 훔친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 중 한 명이 지역에서 유명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과 방송사 BFMTV를 인용해 프랑스 사법 당국이 루브르 박물관 보석 절도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특정한 압둘라예 N(36)이 ‘두두 크로스 비튐(Doudou Cross Bitume)’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타라고 보도했다.
그는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에서 오토바이 묘기나 근육 만들기 비법을 공개하며 팔로워를 모은 인물이다. 지역 주민들은 “친절하고 성실하며 솔직한 사람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압둘라예는 과거 물류회사 UPS와 장난감 매장 토이저러스에서 일했으며, 퐁피두센터 경비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그러나 전과 15범으로 약물 소지·운반, 무면허 운전 등으로 여러 차례 처벌받았고 2014년에는 보석 강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 공범들과 함께 지난달 19일 루브르 박물관 내 왕실 보석 전시관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해 1499억 원 상당의 보석 8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품에는 나폴레옹 1세가 두 번째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 나폴레옹 3세 황후가 소유했던 진주 212개와 다이아몬드 약 2000개가 박힌 왕관 등이 포함됐다.
프랑스 검찰은 조직범죄 및 공모 혐의로 압둘라예 등 4명을 예비 기소했으며, 나머지 1명을 추적 중이다. 하지만 도난당한 보석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번 피의자들이 기존의 치밀한 전문 절도단과 달리 준비가 미흡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언론은 피의자들이 보이지 않는 제3의 배후 세력에 고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압둘라예의 별건 재판은 이날 연기됐다. 그는 2019년 구금 중 거울을 부수고 문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변호인 측은 루브르 절도 사건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별건 재판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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