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체들이 마련한 골프계 ‘가을의 광란’이 끝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DP월드 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까지 3개 대회가 1주 간격으로 열리며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전쟁을 펼쳤다. 3개 회사는 저마다 다른 이미지와 서비스를 강조하며 골프팬들에게 자신들의 브랜드와 대회의 취지를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2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에서 막을 내린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를 주최한 렉서스는 올해로 두 번째 대회를 연 자동차 회사다. 지난해 경남 양산의 에이원CC에서 1회 대회를 개최한 후 올해는 여주로 자리를 옮겨 두 번째 대회를 열었다.
렉서스가 매년 대회 때마다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건 ‘열정과 환호’다. 이 때문에 갤러리가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16번 홀(파3)에 설치된 ‘어메이징 브릿지’다. 클럽하우스에서 아일랜드 홀인 16번 홀의 그린으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게끔 호수에 다리를 놨다.
16번 홀 그린 옆에는 마스터즈 라운지라는 관람 장소를 설치해 갤러리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라운지에서는 티잉구역에서 티샷을 앞둔 선수가 직접 선정한 배경 음악이 흘러나오고 오른쪽에 위치한 전광판에는 선수들의 사진이 비춰져 새로운 재미를 전달했다. 선수들이 입장곡으로 가장 많이 선택한 곡은 영화 ‘F1 더 무비’의 OST인 돈 톨리버의 ‘Lose My Mind’다. 이태희, 박현서, 이형준, 전준형까지 4명의 선수가 같은 곡을 선정했다.
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은 곡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대표 OST인 ‘Golden’이다. 이 대회 우승자이자 김용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의 아들인 김재호는 롯데의 응원곡인 ‘영광의 순간’을 선택했다.
이번 대회에는 트로피도 특별했다. 이번 대회 트로피는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파이널 리스트 김현주 작가와 협업으로 제작했다.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는 렉서스가 국내 공예 분야 작가들을 발굴 및 지원하고 장인 정신 문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한 인재 육성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2017년 시작돼 올해라 9회째를 맞이했다. 렉서스 측은 매년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파이널리스트들과 협업해 트로피 새로 제작할 예정이다.
렉서스 측 관계자는 “우리는 2년째 대회를 여는 새내기다. 늦게 시작한 만큼 선수들과 갤러리들이 대회를 조금 더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생각하고 있다. 회를 거듭하면서 더 나은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고민과 시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회가 아닌 LPGA 투어를 개최한 BMW도 대회에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CC에서 올해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CC로 대회 장소를 옮긴 BMW는 해안을 끼고 조성된 골프장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18번 홀 옆에 2층 규모의 BMW 프로이데 라운지를 마련했다. 프로이데 라운지는 갤러리들의 다이나믹한 경기 관람뿐 아니라 고품격의 식음 서비스와 편안한 휴식, 그리고 브랜드 감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공간으로 운영됐다. 특히 대회장의 수려한 해안 절경과 선수들의 클러치 퍼트 장면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대회의 긴장감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대회 기간 내내 호평을 받으며 운영됐다.
대회 기간 BMW는 선수들의 편안한 이동을 위해 XM·7시리즈·X7·iX 등 럭셔리 클래스 차량 120여 대를 투입해 프리미엄 의전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코레일관광개발과 연계한 특별 여행 상품 ‘스포츠열차 in 해남’을 운영해 원거리에서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들의 수고를 덜어줬다. 스포츠열차 in 해남은 고속열차(KTX·SRT)와 관광열차를 활용한 친환경 이동 체계·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지역 관광자원 등을 결합한 올 인클루시브 여행 패키지다. 여행 상품 패키지에는 △호텔 숙박권 △왕복 열차 티켓 △대회장 이동을 위한 셔틀버스 서비스 △대회 갤러리 입장권이 모두 포함돼 있어 장거리 이동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한편 이동에서부터 관람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했다.
올해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로 보금자리를 옮긴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제네시스 스위트’(Genesis Suite)라는 하스피탈리티 텐트를 18번 홀 그린 뒤편 언덕에 설치했다. 높이 9m의 하부 구조를 먼저 세우고 그 위로 2층 8.5m를 추가로 올려 총 17.5m 높이를 구현한 이 구조물은 갤러리들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선수들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해당 공간은 임시 설치 시설이지만 고급 라운지, 프리미엄 식음료 서비스, 코스 전망대, 브랜드 전시 공간, 미팅룸 등이 설치돼 제네시스가 가지고 있는 럭셔리한 브랜드 이미지를 갤러리들에게 알리는 최적의 장소가 됐다.
또한 대회장에 선수 및 캐디의 전용 휴식 공간인 ‘플레이어스 앤드 캐디스 카페’(Players & Caddies Cafe)를 마련하고 대회 기간 참가자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각종 차량을 제공했다.
이와 함께 골프장 내 ‘팬 빌리지’ 등 관람객들이 골프 문화를 즐기고 제네시스만의 브랜드 경험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골프·라이프스타일 관련 제네시스 컬렉션 상품 전시 및 판매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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