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부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강행군을 펼친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몸살로 예정된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 6월 취임 후 수차례 해외 순방과 국내 민생 행보 등 쉼 없이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피로가 누적된 여파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소방공무원 격려 오찬 일정을 취소했다. 당초 이 대통령은 소방의날을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에서 소방공무원들을 직접 만나 격려할 예정이었다. 이날 행사는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참했다.
이 대통령이 오찬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선 “대통령이 그 시간에 다른 일정에 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 같은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듯 곧바로 “몸살의 여파”라며 이례적으로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알렸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내가 지금 몸살에 걸려서 목소리가 이상하니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평소에 비해 쉰 목소리였던 이 대통령은 소리를 내기 불편한 듯 목청을 가다듬는 모습도 몇 차례 포착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27일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순방을 다녀왔다. 이어 귀국 이튿날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일·중 정상들과 회담 등 굵직한 일정을 소화했다. 여기에 기업자문위원회인 ABAC와 오찬, 국내외 주요 기업인과의 만남 등 빠듯한 일정도 치러냈다.
지난 6월 취임한 이 대통령은 8월 여름 휴가와 지난달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주말에도 대부분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 대통령이 “타고난 강철 체력”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외교 강행전에 결국 극심한 피로가 쌓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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