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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한국건축문화대상] 휴게소, 거쳐가는 공간에서 '관광 자원'으로

[학생 설계 부문 일반 분야 대상] 구례 마을형 휴게소

자연형·산업형·커뮤니티형 3가지 유형 계획

지역 일상·문화 체험 등 새로운 관광 시설

염선웅 홍익대 학생의 ‘구례 마을형 휴게소’ 프로젝트 이미지. 저수지 등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형 휴게소(왼쪽 첫번째), 지역 특산물인 밀로 빵을 만들어 판매하는 산업형 휴게소(가운데),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야외 마당 등의 시설이 갖춰진 커뮤니티형 휴게소로 구성돼 있다. 사진 제공=염선웅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지천리의 밀밭 풍경. 염선웅 홍익대 학생이 제안 ‘구례 마을형 휴게소’ 프로젝트는 이곳을 배경으로 지역 특산물인 밀로 빵을 만들어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산업형 휴게소를 계획했다. 사진 제공=염선웅


염선웅 홍익대 학생이 제안한 ‘구례 마을형 휴게소’ 프로젝트의 자연형 휴게소 이미지. 주변 저수지 등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됐다. 사진 제공=염선웅


고속도로 휴게소는 오랜 시간 이동에 지친 사람들이 휴식을 위해 머무르는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식사할 수 있는 음식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 화장실로 구성된 건물과 주차장으로 구성된다. 건물은 주차장을 따라 긴 형태로 조성되면서 내부 공간도 도보로 이동하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일렬로 배치된다. 주차장 반대편의 건물 뒤쪽은 휴게소의 직원이나 비상 차량 등이 지나다니는 동선으로 주변과 단절된다.

‘2025 건축문화대상’에서 학생 설계 부문 일반 분야 대상을 수상한 염선웅 홍익대 학생은 ‘구례 마을형 휴게소’ 프로젝트를 통해 이 같은 전형적인 고속도로 휴게소의 모습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광 시설을 제시했다.

그는 친지 방문을 위해 2023년 전라남도 구례군을 방문한 경험을 계기로 국내 관광의 현실과 한계를 느끼고 건축적 대안을 고민했다. 그는 “지방은 도시처럼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자동차가 없으면 이동이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회상했다. 지리산, 섬진강, 화엄사 등 풍부한 관광 자원이 갖춰져 있음에도 구례 지역 관광이 대부분 정해진 경로를 빠르게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유는 이 같은 한계 때문임을 깨달았다.

염선웅 홍익대 학생이 제안한 ‘구례 마을형 휴게소’ 프로젝트의 산업형 휴게소 이미지. 지역 특산물인 밀로 빵을 만들어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사진 제공=염선웅




이에 염선웅 학생은 길과 마을의 경계에서 지역의 일상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관광 시설인 마을형 휴게소를 구상했다. 마을형 휴게소는 관광객이 지나가다 머무를 수 있는 거점, 지역 주민은 생활과 문화를 진흥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길과 마을이 단절되지 않게 이어주고 관광객은 이곳에서 식재료, 자연 경관, 문화 등을 통해 지역을 체험하게 된다.

이 같은 구상을 바탕으로 염선웅 학생은 지역의 저수지를 배경으로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형 휴게소, 논밭에 자리 잡아 지역 특산물인 밀로 빵을 만드는 산업형 휴게소,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이용 가능한 야외 마당 등의 시설이 갖춰진 커뮤니티형 휴게소의 3가지 유형을 계획했다. 그는 3가지 유형의 휴게소가 가져올 변화와 관련, “구례는 단순한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로 전환돼 관광객의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특산물과 소규모 상권의 순환을 통해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올 것”이라며 “관광객은 지역의 일상과 문화 속에서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획안은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세부 프로그램의 기획과 건축적인 해법에서 균형감 있는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심사위원은 “지역적인 맥락에 대한 존중, 지역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 지역 조사에 쏟은 시간과 노고가 느껴졌다”면서 “개별 대상에 관한 사려 깊은 관찰과 조정의 태도가 이 계획안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염선웅 홍익대 학생이 제안한 ‘구례 마을형 휴게소’ 프로젝트의 커뮤니티형 휴게소 이미지.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야외 마당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사진 제공=염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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