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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벤처센터 유치 발판삼아 K방산 선도도시 될 것"

[백영현 포천시장 인터뷰]

드론시험센터 등 5년간 650억 투입

VR 접목 조종사 3000명 이상 양성

실전 시험환경 제공 테스트베드로

지역대와 인재양성에도 힘 쏟을 것

백영현 포천시장이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경환 기자




“포천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방위산업 선도 도시가 될 것입니다. 방위산업 육성 전략기관인 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를 시작으로 방산 첨단클러스터 전초기지로 도약하는 게 핵심 목표입니다.”

백영현 경기 포천시장은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천은 지금껏 중첩된 규제로 도시 발전에 큰 제약을 받아왔지만, 이 공백은 우리에게 더 큰 기회로 돌아오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포천시에는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군사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를 역으로 활용해 도시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게 백 시장의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포천시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실사격장인 로드리게스 훈련장과 승진과학화훈련장이 있다. 백 시장은 “실전 수준의 시험·실증 환경을 제공하는 테스트베드 최적지가 바로 포천”이라고 설명했다.

방위산업 선도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은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포천시가 경기북부 4개 지자체와 경합한 가운데 유치에 성공한 경기국방벤처센터는 내년 3월 대진대 산학협력단을 거점 삼아 설치된다. 포천시는 향후 5년간 650억 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기반 민군 드론운용성시험평가센터와 디지털 트윈 기반 드론교육훈련센터를 함께 추진해 설계·개발·시험평가·인증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완결형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첨단 훈련 시설을 통해 매년 3000명 이상의 전문 조종사를 양성하고, AI 기반의 드론·로봇·무인 차량 등 실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인프라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건 첨단 방산 산업으로의 대전환이다. 현재 포천산업단지 내 제조기업 1100여 곳 가운데 250곳이 방산 전환이 가능하다. 범위를 양주·연천·동두천으로 확대하면 1000여 곳에 달한다. 이로써 경기 북부 상생발전과 신성장 상생 모델 구축도 가능하다는 게 백 시장의 판단이다.

포천시는 이를 통해 경기 남부에 집중된 AI 산업 인프라와 경기 북부의 실증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경기도형 첨단 방위산업 클러스터’를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포천시는 방산 대표 앵커 기업인 한화시스템에 이어 LIG넥스원을 유치하며 방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군 수요기관인 육군 제5군단이 포천에 주둔하는 만큼 피드백을 즉각 반영할 수 있고, 대진대를 비롯한 지역 내 대학은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서울 도심에서 1시간 안에 접근이 가능한 점도 강점으로 손꼽힌다. 세종포천고속도로를 비롯한 광역 교통망은 서울과 판교테크노밸리 등의 접근성을 높여 시제품 생산과 물류 이동이 용이하다.

포천시는 기업 지원 제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행정 지원 패스트트랙, 정책 연계, 재정 연속성 보장 등 3중 구조의 ‘포천형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기업의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실증에서 조달·수출로 이어지는 산업 흐름의 병목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백 시장은 공직사회의 변화도 이끌고 있다. 그는 29년간 공직 생활을 경험한 만큼 공직사회 이해도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에는 부서장 책임제를 도입해 공무원의 업무 효율성과 책임성을 높였고, 확보한 재원은 시민 체감형 사업 투입에 나섰다. 도입 초기에는 반발이 컸지만 3600억 원이 넘는 국·도비를 확보하며 외려 역대 최대 규모의 외부 재원을 확보하는 원동력이 됐다.

백 시장은 “관내 8100개 기업 대부분이 기계, 금속 등 단순 제조업이다 보니 양질의 일자리나 교육 환경을 찾지 못해 떠나는 청년들이 적지 않았다”며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포천의 산업 대전환을 이뤄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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