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웰 中 수출 허용하려던 트럼프, 참모진 반대에 뜻 접었다

WSJ 소식통 인용해 막전막후 보도

젠슨 황 로비에 회담 직전 긴급현안 올라

안보 위합 우려에 회담 의제에서 빠져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당시 엔비디아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인 ‘블랙웰’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려 했으나 참모진의 격렬한 반대로 생각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랙웰 중국 수출 문제를 논의하려 했지만 고위 관리들이 일제히 반대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수시로 연락할 정도로 가까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회담 직전까지 치열하게 로비전을 펼치면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블랙웰 중국 수출 허용 여부가 긴급 현안으로 부상했다. 블랙웰이 중국에서 팔리면 엔비디아는 수 백 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미중 정상회담에서 블랙웰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수출로 방향이 트는 듯했다.



하지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주요 참모진들이 기술 안보 위험 등을 이유로 극구 반대하면서 블랙웰 수출은 정상회담 의제에서 빠졌다. 블랙웰 B200으로 서버를 구축하면 이전 모델인 H100과 비교해 AI 학습 역량이 3배, 추론 모델 실행 시에는 15배 강력해지기 때문에 중국 첨단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결국 역효과를 초래한다는 이유에서다. WSJ는 “트럼프의 최종 결정은 트럼프 참모들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사 수장에게 승리한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황 CEO의 블랙웰 판매 노력은 트럼프의 4월 중국 방문을 앞두고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