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가 학교폭력(학폭) 징계 이력이 있는 수험생 22명을 불합격 처리한 사실이 알려지자 방송인 박명수가 “경북대에서 행사하면 20% 빼드리겠다”며 응원을 보냈다.
1일 경북대에 따르면 학교는 올해부터 모든 입시 전형에 학교폭력 조치 사항을 반영해 감점 처리하고 있다.
이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서도 확인됐다. 경북대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학폭 조치 사항을 모든 대입 전형에 반영해 총점에서 감점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학교폭력 조치 사항은 사안의 경중에 따라 1호(서면사과)부터 9호(퇴학)까지 구분되며 처분 수준에 따라 감점 폭도 달라진다. 1~3호 처분은 10점, 4~7호 처분은 50점, 8~9호 처분은 150점을 감점한다.
이번에 불합격한 22명 가운데 대부분은 수시모집 지원자였다. 학생부교과 교과우수자전형과 지역인재전형, 일반학생전형 등에서 11명이 10~50점의 감점을 받아 불합격했다. 또 논술(AAT) 전형 3명, 학생부종합 영농창업인재 전형 1명, 예체능 및 체육 특기자 전형 4명, 정시 일반전형 3명이 학폭 이력으로 인해 탈락했다.
현재 전국 140여 개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폭 조치 결과를 입시에 반영하고 있다. 반영 방식은 대학마다 다르다. 정량 평가(감점) 방식 외에도 서류·면접에서 반영하는 정성 평가 방식, 지원 자격 자체를 제한하는 부적격 처리 방식이 있다.
특히 서울교대·부산교대·경인교대·진주교대 등은 2026학년도부터 처분의 경중과 무관하게 학폭 이력이 있는 수험생은 모든 전형에서 지원 자격을 제한하거나 부적격으로 탈락시킬 계획이다.
이에 대해 강경숙 의원은 “일부 대학은 전형 구분 없이 학폭 관련 사항을 정성 평가에만 반영하는 등 대학마다 학폭 전력을 입시에 반영하는 기준이 들쑥날쑥하다”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송인 박명수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이 소식을 언급하며 경북대의 결정에 찬사를 보냈다.
박명수는 “공부 잘하고 S대 간다고 성공하고 인성이 좋은 개 아니다. 배웠다고 합리적인 게 아니다. 그건 별개의 문제"라며 "그런 흔적(학폭 전력)만 있어도 못 들어가겠다. 이건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멋지고 뜨거운 박수를 보내줘야 한다”며 “경북대에서 행사하면 제가 20% 빼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경북대가 발판이 되어서 다른 학교에서도 강력하게 이런 것들을 해주면 좋겠다”며 “주변에도 '얘들아, 10년 후를 생각하라'고 한다. 나중에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착하게 살라는 뜻이다. 공부를 잘하면 좋지만 잘한다고 인성이 좋은 게 아니다”라고 청년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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