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과 ‘불금’이 겹친 31일, 서울 홍대와 이태원 등 주요 유흥가는 이른 저녁부터 젊은이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후 5시께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에는 각양각색 코스튬을 입고 사진을 찍거나 거리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거리 혼잡도가 표시되는 전광판에는 ‘약간 혼잡’이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캐릭터 복장을 한 최모(31)씨는 "오후 2시부터 이곳에 왔다"며 "외국인들과 사진을 많이 찍었다"고 말했다. 영화 ‘해리포터’ 스네이프 교수 복장의 이모(31)씨도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즐겁다"고 했다. 스파이더맨, 해골 복장과 ‘프리 허그’ 피켓을 든 시민도 눈에 띄었다.
거리에 나온 시민들 중 일부는 여전히 긴장감을 느꼈다. ‘악마’ 복장을 한 박모(19)씨는 "이태원은 길이 좁아서 가지 않았다. 홍대는 길이 넓어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7살 딸과 함께 중국에서 왔다는 박모(36)씨 역시 "걱정이 돼 일부러 일찍 왔고, 사람이 많아지기 전에 들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자치단체는 3년 전 참사를 기억하며 긴장했다. 홍대에는 ‘핼러윈 119 특별상황실’이 설치됐다. 참사가 벌어졌던 이태원 해밀톤호텔 골목에서는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서재찬 용산경찰서장·권태미 용산소방서장이 헌화 후 합동 현장상황실로 이동했다.
덕분에 시민들은 거리가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홍대 레드로드를 찾은 오모(26)씨는 “경찰버스가 곳곳에서 보여 안심이 된다”며 “현장에서 순찰을 도는 경찰이 많고, 인파 관리도 잘 되고 있어 큰 사고가 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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