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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눈엣가시는 '품앗이'도 패싱?…최민희, 野 일부 빼고 후원금 전달

작년 과방위원 9명에 100만원씩 전해

김장겸·박정훈 등 '공격수'는 후원 배제

박충권 의원 "전체주의 막말…바로 반환"

崔측 "과방위 전원에 연락…거절해 못 전한 것"

국회 구태 관행 '품앗이 후원'에 대한 비판도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 의원실 주최로 열린 ‘K바이오 혁신 죽음의 골짜기를 넘어 미래로’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해 과방위원 일부에게 ‘품앗이’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일부 포함됐는데 김장겸·박정훈·이상휘 의원 등 상임위에서 마찰이 잦았던 의원들은 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최 위원장의 2024년 정치자금 수입·지출 내역을 분석한 결과 그는 지난해 12월 26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9명에게 각각 100만 원의 정치 후원금을 전달했다.

최 위원장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의원은 민주당 소속 김우영·박민규·이정헌·이훈기·조인철 의원, 국민의힘 소속 최형두·신성범·최수진·박충권 의원이다.

이 중 박충권 의원은 하루 뒤, 최형두 의원은 이듬해 2월 최 위원장의 후원금을 그대로 반환했다. 박충권 의원은 통화에서 “최 위원장은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했다’는 막말을 했던 분”이라며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 돌려보냈다. 최 위원장에게 직접 찾아가 ‘감사하지만 받지 못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 측도 “사전 연락 없이 후원금을 보내와 확인하자마자 돌려줬다”고 전했다.



후원금에서 배제된 국민의힘 소속 김장겸·박정훈·이상휘 의원 등은 공교롭게도 22대 국회에서 최 위원장과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온 의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박정훈 의원은 과방위에서 꾸준히 최 위원장의 ‘저격수’ 역할을 해왔고 이상휘 의원은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으로 각종 이슈에서 대척점에 섰다. 김장겸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최 위원장에게 “갑질의 여왕”이라고 비판하는 등 각을 세워왔다.

국민의힘에서는 최 위원장이 비교적 척을 덜 진 야당 의원들에게만 후원금을 전해 우호적인 관계를 유도하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그나마 자기 말을 들어주는 의원들에게만 후원금을 준 것 아니냐”며 “야당 의원들을 후원금으로 길들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의 후원 계좌번호가 적힌 패널을 들고 와 “계좌 좀 채워달라”고 하기도 했다. 여기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빠졌다.

최 위원장 측은 “연말에 후원금 계좌가 다 차지 않은 과방위원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모든 의원들에게 연락을 했다”며 “후원금 계좌가 이미 다 찼거나 본인이 거절 의사를 밝힌 경우여서 전달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후원금을 받지 못한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최 위원장이 자신에게 접수된 후원금을 다른 의원과 나누는 ‘품앗이 후원’ 자체에 대해서도 구태스러운 관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유권자가 최 위원장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준 후원금을 정치 성향이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전달한 건 유권자의 기부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단독] 눈엣가시는 '품앗이'도 패싱?…최민희, 野 일부 빼고 후원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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