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선수 78명 중 60명이 출발했을 때 윤이나의 순위는 60위였다. 18명이 경기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스코어는 이븐파였기 때문에 그 순간 사실상 78위 꼴찌였다.
3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 첫 날 10번 홀(파5)로 출발한 윤이나는 더블보기로 시작했다. 이날 상당수가 버디를 잡은 홀에서 나온 더블보기는 충격적인 스코어였다. 설상가상 13번 홀(파4)에서는 보기가 나왔다. 4개 홀에서 3타를 잃은 윤이나는 그때 만해도 리더보드 맨 밑에 이름이 올라갔다. 하지만 ‘흔들린 윤이나’는 그때까지였다.
14번 홀을 파로 넘으면서 정신을 차린 윤이나는 15번 홀(파3)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버디 사냥에 나섰다. 16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떨어뜨렸고 18번 홀(파5) 마저도 버디를 노획하면서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했다. 후반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았다. 2번(파4)과 3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8번 홀(파3)에서 버디를 더했다. 이날 첫 버디도 파3홀에서 나왔고 마지막 버디도 파3홀에서 사냥했다. 3언더파 69타를 친 윤이나는 공동 32위에서 2라운드를 맞게 됐다. 순위는 중간 정도지만 공동 11위(5언더파 67타) 선수들과 불과 2타 차이밖에 나지 않아 언제든지 톱10 진입을 기대할 수 있는 위치다.
이날 윤이나는 14개 홀 중 6개 홀에서 페어웨이를 놓쳤지만 그린을 놓친 것은 4개 홀에 불과할 정도로 아이언 샷이 좋았다. 퍼트 수도 29개로 무난했고 2개 홀에서 측정한 드라이브 샷은 261.0야드를 기록했다.
우승 없는 선수 중 생애 상금을 가장 많이 벌고 있는 최혜진이 8언더파 64타 단독 선두에 나서면서 생애 첫 우승을 제대로 정조준 했다.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는 완벽한 라운드였다.
제마 드라이버(독일)와 베네데타 모레스코(이탈리아)가 7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에 올랐는데, 두 선수 모두 CME 포인트 순위에서 76위 윤이나보다도 아래에 위치해 있다. 드라이버가 79위이고 모레스코는 80위다.
이소미가 리디아 고(뉴질랜드), 야마시타 미유(일본) 등과 공동 4위(6언더파 66타)에 올랐고 유해란은 에인절 인(미국), 린 그랜트(스웨덴) 등과 공동 11위(5언더파 67타)를 달렸다.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은 인뤄닝(중국) 등과 함께 공동 21위(4언더파 68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윤이나와 같은 공동 32위 그룹에는 김세영과 임진희 그리고 이와이 아키에(일본), 그레이스 김(호주)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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