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내달 1일 열릴 예정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한중 양국의 생산·공급망 협력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신화통신이 공개한 서면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만에 한국을 국빈방문하는 것과 관련 “APEC을 다리로 삼아 미래를 향한 지역 협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방문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양국 정상 간 첫 만남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자신이 모두 지방정부에서 시작해 국민과 소통하며 민생 우선 철학을 실천했고, 결국 국가 지도자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으로 시작해 경기도지사를 거쳤고, 시 주석은 푸젠성·저장성의 성장을 지낸 뒤 저장성과 상하이시에서 당 서기를 역임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수교 이후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시 주석과 함께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 방문에 대한 기대와 관련 이 대통령은 민생 개선을 위한 실질적 협력 강화 방안, 양국 경제·무역 협력 협의 채널 확대, 한중 FTA 서비스·투자 분야 포함 협상의 실질적 진전 가속화, 경제·무역 협력을 위한 새로운 제도적 기반 마련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주요 경제국인 한국과 중국은 지역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파트너”라며 “현재도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2년 수교 이후 양국이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와 공급망을 형성하고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견고한 무역·투자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 발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활발한 경제·무역 교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 산업·경제에 추진력을 불어넣었다”며 "양국은 산업과 공급망 분야 협력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과 산업·공급망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와 환경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양국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적 교류를 지속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에 대해 이 대통령은 “평화와 안정이 양국 공동이익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핵 문제의 실질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한국은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한국이 20년 만에 APEC을 개최한 것을 두고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은 APEC 회원국 간 협력에 전념하고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 이행을 촉진하고 있다”며 “이는 공동 번영과 발전을 달성하고 APEC을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의제에 인공지능(AI) 혁신 촉진과 인구구조 변화 관리 같은 과제들이 포함됐다며 단일 국가의 역량을 넘어서는 문제들이며, 모든 당사국이 모여 성공적인 정책을 공유하고 다양한 정책 옵션을 모색할 때 최선의 해결책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는 바로 다자주의 정신을 보여주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내년 APEC 의장국을 맡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중국 모두 APEC을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회복력 있고 평화로운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로 전환하고 APEC 내 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내년 APEC 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한국이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이 제안한 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관련 이슈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을 떠올리며 2016년 성남시와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 간 자매도시 협정 체결, 2017년 중국 북동부 연안도시 다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 2019년 중국 서남부 충칭시 방문 등을 거론했다. 이어 중국의 찬란한 문화와 경제 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중국을 다시 방문해 시 주석과 긴밀한 논의를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의 미래 경제·기술 협력을 전망하며 중국의 산업 경쟁력과 첨단기술 역량이 크게 발전함에 따라 양국 기업 간 경쟁이 점점 일반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이 지혜를 모아 우호적 경쟁과 대등한 협력을 바탕으로 성숙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특히 양국 기업과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경제·무역 분야에서 새로운 상호보완적 협력 모델을 모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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