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제 관련 의혹 등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할 예정이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MTN뉴스에 따르면 백종원 대표는 30일 국감 증인 출석 예정일을 앞두고 "K-푸드 세계화와 K-소스 산업 수출 기반 확충이라는 국가적 과제와도 직결된 중요한 일정으로 인해 국정감사에 부득이하게 출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불출석 사유를 밝혔다.
백 대표는 "K-소스의 글로벌 진출 관련 협력사와의 협약 진행, K-타운 프로젝트 현장 실사 및 핵심 브랜드의 해외 매장 본격 확대를 위한 현지 점검 활동 계획이 있다"는 설명도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회 행안위는 이달 1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의 일반 증인으로 백 대표를 포함한 53명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백 대표는 지역축제 관련 의혹과 법규 위반 사항에 관한 질의를 위해 증인으로 채택했다고 행안위는 설명했다.
백종원 대표의 국감 출석은 2018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 참고인 출석 이후 7년 만이었다. 당시 백 대표는 ‘국내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 질문에 “인구당 매장 수가 너무 많다”며 “우리나라는 외식업을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외식업 창업을 만만하게 보고 쉽게 할 수 없도록 일종의 문턱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지점 간 관계에는 “같이 살아야 한다”며 상생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소상공인·자영업자 정부 지원을 놓고는 “음식 장사를 시작한 지 20년이 좀 넘었지만 그전과 비교하면 정부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준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올해 들어 각종 논란으로 구설에 휘말렸다. 상품 품질 논란과 농지법 위반 의혹, 자사 제품의 원산지 표기 오류, 새마을식당 온라인 카페에서 운영된 '직원 블랙리스트' 게시판, 농약 분무기 사용 등 갖가지 문제가 불거진 터라, 백 대표가 이번 국감에서 어떤 발언을 할 지 세간의 관심을 모아왔다.
이에 방송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경영에 집중해왔다. 최근에는 중국과 동남아 등을 돌며 자체 개발 소스 시연회를 열고, 지난달 29일 대만의 한 방송에도 나왔다. 해당 방송에서 백 대표는 “한국에서는 도시와 지역 간의 경제 상황이나 인구 문제가 있다”며 “지역 개발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야시장은 좋은 선례여서 틈만 나면 대만에 와서 많은 것을 배운다”며 이를 응용해 한국의 여러 지역 살리기에 참고하려고 한다는 계획도 알렸다.
한편 백 대표의 국감 증인 출석이 불발되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국민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당당하게 밝힐 수도 있었을 텐데 불출석함으로써 본인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백종원 대표 본인의 손으로 '의혹의 혹'을 하나 더 붙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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