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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가톨릭 청년 100만명 서울로…레오 교황 첫 국빈 방한

■2027년 7~8월 세계청년대회

분단국·비가톨릭 국가 중 첫 개최

전국 15개 교구서 韓 문화 체험

마지막날엔 교황 직접 미사 주례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대주교가 27일 서울 가톨릭대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기본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 가톨릭 청년 신도 100만 명이 집결하는 세계청년대회(WYD)가 2027년 7~8월 10박 11일간 서울에서 열린다. 교황 레오 14세가 내한해 개막 미사와 밤샘 기도 등의 행사를 직접 주관하며 주요 행사 장소로는 송파구 올림픽공원과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서울 WYD 조직위원장 정순택 대주교(천주교 서울대교구장)는 27일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 컨벤션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평화, 연대를 나누는 지구촌 청년 축제를 만들겠다”고 밝히며 행사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청년대회는 1985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제정한 ‘세계 젊은이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다. 1986년 로마에서 열린 첫 대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누적 참가자 수는 2350만 명에 달한다. 3~4년에 한 번씩 열리며 보통 100만~150만 명이 참여한다. 가장 최근 열린 2023년 포르투갈 리스본 대회에는 150만 명이 모였다.

2027년 서울 WYD는 분단국이자 가톨릭이 다수 종교가 아닌 나라에서 열리는 첫 대회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교황 레오 14세가 즉위 후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교황 방한은 국빈 자격으로 이뤄져 이재명 대통령 등과의 만남도 추진될 전망이다.

행사는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교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10박 11일 일정 가운데 전반부(7월 29일~8월 2일)는 전국 15개 교구에서 열리는 ‘교구대회’로 참가자들이 각 지역 신자들과 교류하고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 문화를 체험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불교 사찰과 협의해 템플스테이 등도 검토 중이다. 후반부(8월 3~8일)는 서울 전역에서 ‘본대회’로 개최되며 개막 미사, 교황 환영 행사, 젊은이 축제, 교리 교육 성삼일, 십자가의 길, 밤샘 기도와 파견 미사 등 핵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개막 미사는 전 세계 주교단이 함께하며 교황 환영 행사에서는 교황의 공식 메시지가 선포될 예정이다.



대회 마지막 날 열리는 밤샘 기도와 파견 미사는 교황이 직접 주례하며 약 10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상 주교는 “폭염과 안전을 고려해 나무와 그늘이 충분한 장소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다수의 실내 시설과 녹지가 있는 올림픽공원이 유력한 후보지다.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이영제 신부는 “서울 WYD는 개방성·무상성·연대성을 원칙으로 한다”며 “모든 청년이 종교나 국적에 상관없이 무료로 등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등록 대상은 15~35세 청년이며 해외 참가자는 약 50만 명, 내외신 기자단은 3000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조직위는 숙박과 안전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의 성당, 초·중·고등학교, 대학 기숙사, 체육 시설, 타 종교 시설 등을 활용하다는 구상이다. 서울 WYD의 총 사업비는 약 2950억 원으로 서울대교구 출연금과 정부 보조금, 민간 후원금으로 충당된다.

관건은 특별법 제정이다. 조직위는 학교 시설을 숙박 시설로 활용하고 약 5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확보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불교 일부 등 타 종교 단체에서 특정 종교 행사에 대한 특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법 제정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이경상 주교는 “정부 지원은 특정 종교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청년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범국가적 행사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계청년대회의 주제 성구는 요한복음 16장 33절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이다. 정 대주교는 “서울은 이제 희망과 연대, 파견의 도시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청년들이 이곳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며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와 평화를 함께 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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