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시도한 ‘햇빛연금’이 누적 수익액 300억 원을 넘어서며 ‘군민 100% 연금' 혜택 실현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26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2018년 10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정책을 시행한 이후 2021년 전국 최초로 햇빛연금 지급을 시작해, 이날 기준 누적 수익액 300억 원을 돌파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수익을 주민과 공유하는 햇빛연금은 발전사업자 중심의 기존 신재생에너지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이 개발이익에 참여하는 혁신적 모델로 현재 전국 지자체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햇빛연금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함으로써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연결되며 지역상권 매출 증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연금을 지급한 첫해에는 1인당 40만 원이었던 것에서 지난해엔 80만 원, 올해 120만 원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연금을 지급하면서 줄곧 감소하던 신안군의 인구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인구소멸위기지역으로 분류된 신안군은 2014년부터 인구가 꾸준히 감소해 왔으나, 햇빛연금 지급 이후인 2023년부터 2년 연속 인구가 증가하는 긍정적 변화를 맞고 있다.
8월 기준 신안군 인구는 3만 8955명으로 3만 8173명이었던 지난해 대비 2.05%(782명) 늘어났다. 여기에 더해 지난 달에만 710명의 인구가 유입됐다는 것이 신안군의 설명이다.
올해 햇빛·바람연금 지급 대상자는 신안군민의 49%에 달하는 1만 8997명으로 늘었다. 2028년 완공 예정인 390MW 규모의 신안우이해상풍력 발전소가 가동되면 신안군민 100%가 연금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신안군은 2023년 5월부터 햇빛아동수당을 도입했다. 관내 18세 이하 아동 약 3000명에게 1인당 40만 원씩 지급했으며, 2024년에는 80만 원, 2025년에는 월 10만 원씩 총 120만 원 지급하는 계획으로 아동 복지 증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은 “신안군은 태양광에 이어 해상풍력까지 청정에너지 자원을 적극 활용해 주민과 함께 이익을 나누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햇빛연금과 바람연금을 통해 입증된 기본소득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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