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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무료나눔 해요" 가짜 영상에 사람들 우르르…150톤 '싹쓸이' 당한 폴란드 농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폴란드의 한 농부가 감자 150t을 통째로 도난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바이스와 오디티센트럴 등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 남동부 포드카르파치 지역의 농부 피오트르(68)는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된 영상 한 편 때문에 수년 농사의 결실을 잃었다.

문제의 영상에는 그의 농장을 배경으로 한 남성이 등장해 "농부가 팔지 못한 감자 150t을 버렸다. 누구든지 와서 공짜로 가져가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마치 농부가 주민들에게 직접 감자를 나눠주는 듯한 연출이었다.

이 영상이 지역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르게 퍼지자 수백 명의 주민들이 자루, 양동이, 트럭, 심지어 굴착기까지 끌고 농장으로 몰려들었다. 누군가는 60t이 넘는 감자를 한 번에 실어 갔다. 도난당한 감자의 총 가치는 약 1만 4000유로(한화 약 2330만원)로 추산됐다.

당시 피오트르는 가족 모임에 참석 중이어서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 농장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밭이 텅 비어 있었고 남은 것은 흩어진 감자 껍질과 찢긴 자루뿐이었다. 그는 "68년 인생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정말 악몽 같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한 주민은 "가방 두 개만 챙겨갔다"며 사과했지만 수십 톤의 감자를 싣고 간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대낮에 이런 대규모 도난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피오트르는 아직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그는 "소란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자발적인 반환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별다른 반응이 없자 "계속 조용히 있을 수만은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문제의 영상은 삭제됐지만 처음 영상을 올린 사람의 신원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피오트르는 "지금까지 7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지만 기자 전화를 빼면 감자를 돌려주겠다는 연락은 몇 건뿐이었다"며 허탈해했다. 그는 "모두가 조금씩이라도 양심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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