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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이겨야 돈 준다" 트럼프 관여에 판 커진 아르헨 중간선거

집권 2년만에 지지율 급락

하원 3분의 1 확보 '미지수'

美, 中견제 위해 '지원 사격'

중간선거에 세계 이목 집중

26일(현지 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여당의 승리를 전제로 재정 지원을 약속하면서 여당 패배 시 가뜩이나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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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257석)의 절반인 127석과 상원(72석)의 3분의 1인 24석이 선출된다. 임기 4년 중 2년 차에 접어든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국정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하원에서 3분의 1 이상 의석 확보 여부가 정권의 명운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문제는 집권 자유전진당이 현재 상원 6석, 하원 37석에 불과한 소수 정당이라는 점이다. 자유주의 경제학자 출신인 밀레이는 정계 입문 2년 만인 2023년 12월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는 ‘모두까기’ 전략과 과격한 언행, 전기톱 퍼포먼스 등 괴짜 행보로 인기를 얻어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취임 이후 ‘전기톱 개혁’으로 불리는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감행해 300%에 달했던 물가 상승률을 8월 기준 34%까지 대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급증하는 실업률과 대중교통·에너지 요금 폭등 등 부작용이 이어지며 시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여동생의 부패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올해 초 55%에 달했던 지지율은 최근 39.9%까지 하락했다. 여기에다 지난달 7일 아르헨티나 전체 인구의 약 40%가 거주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이 패배하며 충격을 줬다. 중간선거의 전초전으로 여겨졌던 만큼 밀레이 정권의 자유주의 정책 기조가 뒤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페소화 가치가 폭락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밀레이 대통령의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200억 달러(약 28조 7000억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와 또 다른 200억 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 등 금융·재정 지원안을 내밀면서 ‘선거에서 여당이 지면 없던 일’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여론조사에서는 여당이 소폭 앞서는 가운데 미국의 금융 지원이라는 변수가 막판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 나아가 미 재무부가 최근 2주간 최대 21억 달러(약 3조 원)를 투입해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매입하며 선거 전 환율 급등을 막으려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밀레이 정권을 지원하는 배경에는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목적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남미에는 브라질·콜롬비아·베네수엘라 등 반미·친중 성향의 좌파 정권이 다수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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