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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과잉생산 경고에도…中 전기차 브랜드 또 등장 [글로벌 왓]

광시차 산하 우링신에너지,

'아이샹' 브랜드 첫모델 선봬

당국 경고에도 시장 과열 지속

중국 산동성 옌타이항에서 수출을 기다리는 자동차들. AP연합뉴스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이 저가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도 새로운 업체가 시장에 진출해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당국이 과잉생산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지만 구조적인 모순으로 인해 과열된 시장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3일(현지 시간)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광시자동차그룹 산하 우링신에너지자동차(이하 우링신에너지)는 신형 전기차 브랜드 아이샹(埃尚)의 첫 모델인 A100C를 출시했다. A100C는 저가 초소형 전기차로 공식 판매가는 비교적 저가인 3만9800위안(약 800만 원)에서 5만2800위안(약 1060만 원) 사이로 설정됐다. 연내 10만 대 판매가 목표다.

천샤오펑 광시차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제일재경에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A00(경차)급 시장은 연간 30%씩 성장하고 있어 기회가 상당하다”며 “향후 3~5년간 A00급~A(일반)급 전기차 3~5종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시장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금 조달을 위해 향후 우링신에너지의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과열된 시장에 뛰어든 진짜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시차그룹은 협력사인 허난선위안전기차의 기술을 활용해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는데, 허난선위안이 2022년 말 신에너지차 제조 자격을 취득한 이후 생산량이 저조해 자격 박탈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제일재경은 “아이샹 출시는 허난선위안이 자격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조치”라고 지적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과잉생산 문제를 부정해왔던 중국은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전기차를 비롯해 철강, 태양광 등 다양한 산업군을 상대로 공급 축소를 압박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인공지능(AI)과 전기차를 콕 집어 지방정부의 과잉 투자에 대해 이례적으로 경고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의 중고차 시장에서는 신차를 중고차로 둔갑해 판매하는 이른바 ‘0km 중고차’ 현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국의 단속에도 과열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로는 사회주의 통제 경제 특유의 비효율성이 꼽힌다. 중국은 중앙정부가 중점 산업 및 목표를 정하면 각 지방정부가 기업을 유치해 지원하는 ‘톱다운’ 방식으로 산업을 육성한다. 지방 관리들은 실적 달성을 위해 각종 보조금과 혜택을 앞세워 기업 유치 경쟁에 나서고, 그 결과 기업들이 앞다퉈 시장에 진입하면서 과당경쟁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기업이 결국 도태되지만,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승진과 평가가 실적에 달려 있는 지방 관리 입장에서는 기업 부도가 ‘최악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업이 버티도록 각종 지원과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현상 유지를 시도한다.

로이터는 “중국의 과잉생산은 구조적인 문제”라며 “지방정부는 줄도산을 막기 위해 망해가는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르카토르 중국학연구소(MERICS)의 안토니아 흐마이디 수석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과잉생산을 억제하기 위한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적어도 지금까지는 전략적 우선순위에 너무 많은 투자를 했다고 해서 실제로 처벌받은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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