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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로 ‘강남 8학군’ 입지만 더 공고해질 것”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학생수 많아 선택 과목 넓어지고

교원들 입시 노하우 풍부해 이점

지방은 교육 인프라 등 환경 열악

지역별 학습격차 더 커질 가능성

수능 절대평가 전과목에 도입 땐

난이도 관련 혼란 등 부작용 예상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가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 본사에서 고교학점제 등 달라진 입시정책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종로학원




“현행 고교학점제 하에서는 ‘강남 8학군’의 입지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 본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고교학점제가 지역별 학습격차를 더욱 벌릴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 대표는 “고교 학점제에서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학생 수와 교원이 많아야 하는데 이 같은 조건이 제일 잘 갖춰진 곳이 대치동을 비롯한 강남 8학군 고교”라며 “강남 지역 학생들의 선택 과목폭이 넓어지는 데다, 강남 8학군 교원들의 입시 관련 노하우를 감안하면 학생부 종합전형 등에서도 고교학점제가 가진 이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방에서는 학생 수 부족 등을 이유로 개설되는 과목이 제한적인 만큼 ‘학생 개인별 흥미와 적성에 맞는 과목 이수’라는 고교학점제의 핵심 취지가 구현되기 쉽지 않은 구조다.

고교 학점제의 일부 단점을 보완한다 하더라도 강남 8학군의 입지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임 대표는 “지금과 같은 주택가격 추이에서는 강남 8학군으로의 진입하려고 해도 진입장벽 자체가 너무 높아져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입시에서는 학생 개인의 노력 외에도 학생간의 경쟁 환경, 교육 인프라, 교원의 입시 관련 노하우 등 외적인 변수가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강남 선호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입시 체제에서는 지방 소재 고교생의 경우 ‘지역균형’이나 내신 상대 등급을 기준으로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교과전형’ 등을 활용하면 입시에 장점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임 대표는 “교과전형을 통해 수시 문턱을 넘더라도 ‘수능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해 낙방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는 데다 학업 분위기나 해당 고교 교사들의 입시 노하우 등을 감안하면 수시전형이 강화되더라도 서울 학군지가 유리한 점이 많다”며 “무엇보다 지방에는 재수를 위한 입시학원도 부족해 학부모들의 서울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 대표는 수능 절대평가 이슈와 관련해 전과목 절대평가 도입 시 “입시와 관련한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수능 영어에서 절대평가가 도입 된지 7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적정 난이도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전과목을 절대평가 할 경우 ‘난이도 밸런스’를 맞추기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절대평가 도입으로 입시 부담을 완화시킨다고 하지만 모의평가 등에서 1등급 비율이 여전히 ‘널뛰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시 난이도 관련 혼란이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보급 확대로 사교육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서는 이 또한 학업성취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 대표는 “AI를 활용할 경우 입시정보나 교육 관련 콘텐츠 부분의 접근성이 좋아진다는 점에서 자기주도 학습 등에서 긍정적 측면이 있다”며 “다만 초중등교육 학습은 AI가 해줄 수 없는 태도나 생활습관의 중요성이 큰데다 AI의 ‘할루시네이션’과 같은 오류 가능성, 변수가 많은 입시 자체의 특성 등을 감안하면 사교육에 대한 수요도 여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AI를 잘 활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학생간의 성취도가 벌어질 수 있다”며 “AI 접근성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임대표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입시전형에 따른 ‘정보 비대칭성’으로 학부모들이 입시 컨설턴트나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지적에 관해서는 “주식 투자를 위해 틈틈히 공부를 하듯, 자녀 입시를 위해 교육 과정에 대해 틈틈히 들여다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대표는 “고3이 치러야 하는 시험부터해서 ‘역순’으로 매 학년별로 치러야하는 학교별 지필고사나 모의고사 등을 살펴보고 학습 로드맵을 짜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특히 고1때 치르는 전국단위 모의고사에서 자신의 실제 학습등급을 알고 혼란스러워하는 학생이 많은 만큼, 미리 자녀의 실력을 파악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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