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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동부영토 포기 요구…트럼프는 토마호크 지원 보류

우크라 못 받는 종식조건 제시

러, 소모전 집중하며 시간끌기

WP "푸틴. 트럼프 구워 삶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조건으로 전략적 요충지인 도네츠크 지역을 넘길 것을 요구했다. 한때 우크라이나 쪽으로 기울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태세를 전환,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휴전은 더욱 멀어지는 양상이다.

1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16일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키이우가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완전한 통제권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2014년부터 도네츠크 지역 일부를 점령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결사적인 방어 노력에 부딪혀 무력으로 전체 지역을 정복한 적은 없다. 대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부분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와 헤르손 일부를 돌려줄 용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8월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보다는 다소 물러선 입장이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통제하고 있다. 백악관 측에서는 러시아의 제안에 ‘진전된 협상’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러 정상은 통화에서 2주 내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추가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도네츠크 지역은 러시아의 키이우 진입을 막는 전략적 요충지다. 또한 석탄 매장량이 풍부한 돈바스의 핵심 지역으로 우크라이나 경제에서 중요한 중공업과 광업 중심지다. 우크라이나 측은 현재 분쟁 중인 전선을 휴전선으로 삼기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푸틴과의 통화 이후 바뀌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인 17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이제 우리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토마호크 없이도 전쟁을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모스크바 중심부까지 타격할 수 있는 무기인 만큼 우크라이나 전황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기대를 모았는데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WP는 “푸틴 대통령이 아첨을 비롯해 허세, 헛소문 퍼트리기, 멜라니아 영부인에 대한 감사 등 화려한 언변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구워 삶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이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대해 “수세기 동안 꿈꿔온 중동 평화의 위대한 성취”라고 표현했다고 적었다.

안보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시간 끌기 전략”이라며 “러시아는 소모전에서 우크라이나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일을 다루는 데 매우 능숙하다”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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