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거주했던 한남동 관저에 일본식 다다미방과 히노키탕이 설치돼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감사원이 관저 이전 감사를 진행하면서 해당 내용을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앞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관저에 개인 취향의 시설인 히노키 편백 욕조 등을 혈세로 설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2022년 한남동 관저 증축 공사를 사실상 총괄했던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의 김태영 대표는 16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저 공사하면서 다다미방을 넣었느냐”고 질문하자, 김 대표는 "2층에 다다미(일본 전통식 바닥재)를 깔기는 했다"고 답했다. 이어 "마루로 시공돼 있(었)고 추후에 다다미를 추가로 넣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에 대해 "10년 동안 거래했던 거래처 대표"라고 밝혔다.
관저 공사를 맡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대통령) 비서실에서 연락이 와서 회사소개서를 보내드렸고 이후에 '관저 공사를 할 수 있느냐'고 했다"며 "(추천자는) 저에게 얘기해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히노키탕과 다다미방 모두 21그램이 시공했느냐’는 서 의원의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서 의원은 윤 전 대통령 관저에 ‘스크린골프장’, ‘다다미방’, ‘히노키탕’이 설치돼 있었다며 "윤석열과 김건희가 어떤 존재인지 오늘 낱낱이 드러났다. 왜 일본하고 가까웠는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최재해 감사원장을 향해 감사원의 관저 이전공사 감사발표 당시 해당 내용을 확인했는지 여부를 질문했다.
이에 대해 최 감사원장은 "1차 감사 때는 1급 보안시설이고 당시 대통령이 거주하고 있었기에 서류상으로만 감사를 했다고 전해 들었다"며 "현장에 가보지를 못했기에 지금 말씀하신 사항은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인테리어 공사 계약 업체들이 자격을 갖고 있었는지, 그 과정에 어떤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중점을 두고 감사했다"며 "어떤 자재가 들어가고 무엇을 했는지는 중점을 두고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 경호처와 대통령실이 윤 전 대통령의 출근을 위한 비밀 통로 공사를 추진했다고 주장하며 "윤석열의 늦은 출근을 은폐하기 위한 비밀통로 공사였다. 감사원이 대통령실·관저 공사 감사를 하면서도 이를 누락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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