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장(장관)이 중국을 방문 중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양국 무역회담 분위기가 훼손된 것은 미국 측의 대(對)중국 제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6일(현지 시간) 중국 상무부는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쿡 CEO와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마드리드 회담 이후 미국이 중국에 대해 일련의 제재 조치를 내놔 중국 측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양국 회담 분위기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과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 양국 기업에 더욱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길 바라며, 중국은 외자 기업이 중국 발전 기회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쿡 CEO는 미중 경제무역 관계 안정은 양국만이 아닌 글로벌 경제의 안정과 발전에도 유리하다면서 애플이 미중 협력과 상생을 위해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쿡 CEO는 다음 주 ‘아이폰 에어’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올해 두 번째로 중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 15일 리러청 공업정보화부장(장관)과 회담하고, 16일에는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자문위원회 대표단을 접견하는 자리에도 참석했다.
중국은 이달 들어 △희토류 수출통제 확대 △미국 선박에 특별항만세 부과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 제재 등 대미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이 중국 국경절 연휴 직전인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수출 통제 대상 기업 명단에 오른 중국 기업 및 단체의 자회사까지 자동적으로 블랙리스트에 포함하는 새 규정을 발표하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발표 직후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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