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혼부부가 제주도 숙박업소의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숙박업소 측은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전파를 탄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최근 한 신혼부부가 오후 1시50분께 여행 관련 앱을 통해 해당 숙소에 당일 숙박을 예약했다. 이에 직원이 확인차 “당일 예약이 맞느냐”고 연락하자, 전화를 받은 남편이 "아내와 상의했는데 숙소 위치가 너무 멀다더라"며 돌연 환불을 요구했다.
직원이 "그건 규정상 어렵다"고 안내하자, 전화를 바꿔 받은 아내가 격앙된 목소리로 항의했다.
그는 "남편이 방금 결제한 것인데 취소가 왜 안 되느냐"며 “월급 200만원 받는 직원 주제에 이러니저러니 하는 게 어이가 없다", "난 석사인데 넌 고졸이라 이런 일이나 하며 손님한테 시비 거는 것", "기분 잡치게 한 거 블로그와 미디어에 다 올릴 거다" 등 모욕적인 말을 쏟아냈다.
"오늘 갈 테니까 (얼굴 보고) 사과하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은 아내는 실제로 숙소를 방문해 폭언을 이어갔다. 그는 직원에게 "원숭이처럼 생겼다"는 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상황이 계속 악화되자 해당 숙박업소는 부부를 업무방해 혐의로 이들 부부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아내 측은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체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업체 관계자는 "사건 이후 직원들과 회의를 진행했는데 '이 사람은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는 의견이 모였다"며 "형사, 민사 등 법적으로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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