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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1번지'도 못비껴간 中 초저가 공습…이탈리아, 결국 칼 빼든다 [글로벌 왓]

그린워싱 벌금·환경부담금 부과

佛도 쉬인에 수백억 과징금 철퇴

테무·쉬인, 美 대신 유럽 공략 속도

쉬인. 연합뉴스




‘패션의 본고장’ 이탈리아가 초저가를 내세워 유럽 사업을 빠르게 확장 중인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들을 상대로 환경부담금을 매기기로 했다.

1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가 패션 산업을 저렴한 외국 수입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패스트패션 제품에 추가 부담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쉬인, 테무 등 중국 주요 패스트패션 플랫폼들을 정조준한 조치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지침에 명시된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EPR)를 근거로 내세워 추가 부담금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EPR은 제품을 생산한 주체에게 해당 제품이 훗날 재활용될 수 있도록 책임을 부여하는 제도로, 미이행 시 재활용에 드는 비용보다 많은 부담금을 생산자에게 부과한다.

이탈리아는 올 8월에도 ‘그린워싱’(친환경 가장 마케팅) 혐의로 쉬인에 100만 유로(16억 6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역시 패션 중심지로 꼽히는 프랑스도 지난 7월 허위 할인과 환경 관련 허위 광고로 쉬인에 4000만 유로(약 643억 7640만 원)의 벌금을 매긴 바 있다. 이는 프랑스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에 부과한 과징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유럽 국가들은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들이 저가 덤핑을 통해 시장을 교란시킨다고 보고 잇달아 철퇴를 내리고 있다. 지안카를로 조르제티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우리는 세계화 사기꾼들의 희생자”라면서 중국을 대놓고 저격하기도 했다.

실제 테무와 쉬인은 미국과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미국 수출길이 좁아지자 올 들어 유럽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상태다. 쉬인의 유럽 월간 이용자수는 올해 2~7월 평균 1억 4570만 명으로 직전 6개월 대비 1520만 명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2730만 명), 스페인(2580만 명), 이탈리아(2280만 명) 순으로 사용자가 많았다.

현지 열기에 힘입어 쉬인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 대표 백화점인 BHV 마레를 시작으로 디종, 랭스, 그르노블, 앙제, 리모주의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추가로 5개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표 직후 현지 패션업계는 “프랑스 패션계에 대한 모욕”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지만 쉬인은 계획을 그대로 강행할 예정이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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