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공식 의전 차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외교부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 ‘2025년 APEC 정상회의 및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차량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지원을 통해 각국 정상과 배우자는 G90 차량 113대가, 장관급 인사 의전에는 G80 차량 74대가 동원된다. 또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3대,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 2대를 포함해 총 192대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에서 열린 APEC 관련 고위급·장관급 회의에도 이미 의전 차량을 꾸준히 제공해 왔다.
특히 제네시스 G90는 최근 쿠웨이트 내무부의 공식 행사 및 의전 차량으로 총 47대가 선정되며 글로벌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 중 40대는 행사 운영용으로, 7대는 고위 인사 의전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은 제네시스 차량의 우수한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쿠웨이트 정부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차량 지원을 통해 외교 무대에서 자사 기술력과 상품성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회장님 차’로 불리는 제네시스 G90은 실제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공식 행사나 외교 일정에서 자주 이용하면서 이런 별칭을 얻었다.
2022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했을 당시 열린 재계 회동 현장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이 모두 G90을 타고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또한 G90을 전용 차량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재계 리더들의 공식 의전차’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한편 김일범 현대차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위해 차량을 지원하게 돼 뜻깊다”며 “행사의 성공을 위해 그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PEC 정상회의는 2025년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정상회의 주간 전후로 최종고위관리회의·합동각료회의 등 주요 일정이 연이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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