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계층 청소년을 위한 서울시의 교육 복지 정책 ‘서울런’이 더욱 업그레이드된다. 입시 학습을 넘어 진로·취업 등을 지원하는 종합 교육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지원 대상 역시 더 확대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서울시청에서 ‘서울런 3.0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성적을 올려주는 학습 플랫폼에서 인생을 설계하고 역량을 키우는 꿈과 성장의 플랫폼으로 서울런을 확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런은 취약 계층 청소년이 사교육 도움 없이도 진학 등을 준비할 수 있도록 온라인 강의와 1대1 멘토링을 제공하는 서울시의 대표 교육 복지 정책으로 2021년 시작됐다. 서울런 3.0의 핵심은 학습 지원을 넘어 진로 탐색, 생애 설계까지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인공지능(AI) 진로 진학 코치’ 시스템도 도입했다.
구체적으로 시는 초등학생부터 청년까지 500명을 대상으로 ‘진로캠퍼스’를 운영한다. 로봇 엔지니어, 바이오, 뷰티 등 직업과 연계한 체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15개 기관에서 운영을 맡는다. 또 서울 소재 대학과 연계한 음악·미술·무용 등 예체능 클래스를 선보인다.
사회 진출을 앞둔 청소년을 위한 진로 선택 지원 프로그램도 시작한다. 변호사·엔지니어·의사·개발자 등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월 1회 직무 멘토링을 지원한다.
참여자의 성향, 적성, 학습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AI 시스템 또한 도입한다. AI를 활용해 내년부터 수시·정시 합격 가능성 예측과 희망 대학별 학생부 평가 가이드를 제공한다. 영어 단어장, 유사 시험문제 제작 등 자동화된 학습 보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챗GPT·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지원한다.
시는 서울런 지원 대상도 확대한다. 기존 중위소득 60% 이하인 지원 대상을 내년 3월부터 80% 이하로 확대하며 다자녀 가구와 국가 보훈 대상 손자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이로써 서울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학생은 기존 약 12만 명에서 17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은 “향후 청소년을 넘어 30·40대를 포함한 모든 연령이 평생교육을 통해 역량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생존이 힘들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며 “서울런이 해야 할 일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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