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시장 전망치에도 못 미치는 수치가 나오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짙어지는 양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9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3% 하락했다고 15일 밝혔다. 전월(-0.4%)에 비해 소폭 개선됐지만 2개월 연속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하락 폭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2%)보다 컸다. 식품 가격이 전년 대비 4.4% 급락하며 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야채·계란·과일이 각각 17.0%, 13.7%, 13.5%, 4.2% 급락했다. 에너지 가격도 지난해보다 2.7% 떨어졌다.
중국 CPI는 올해 1월 0.5% 상승한 후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6월 0.1% 반등했으나 7월 보합(0%) 이후 8~9월 다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2.3% 떨어졌으나 전월(-2.9%)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됐다. 중국의 PPI는 2022년 12월 이후 3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지속적인 내수 확대 정책에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이달 20일 개막하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계기로 추가 부양책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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