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꿈만 같아요.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다니"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에 위치한 크립토닷컴 아레나. 주변은 '케이콘(KCON) LA 2025'를 보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객들은 자신들의 좋아하는 K팝 스타의 스타일에 맞게 화장을 하고 옷을 차려 입은 젊은 여성들부터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 아이들까지 실로 다양했다. 콘서트 입장을 위해 형성된 줄은 아레나 주변을 3분의 1가량 에워쌀 정도로 장관을 연출했다. 팬들의 손에는 굿즈와 포토카드 등으로 한 아름이었다. 뜨거운 햇볕도 K-POP에 대한 팬심을 꺾지는 못했다. 저마다 아레나를 배경 삼아 사진을 찍고 응원구호를 외쳤다.
명실공히 글로벌 K-POP 페스티벌, ‘KCON LA 2025’ 대장정 성료
CJ ENM이 주최하는 K-POP 팬&아티스트 축제 ‘KCON LA 2025’가 LA에서 사흘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2년 미국 어바인에서 첫 개최된 이후 KCON은 세계 각지에서 한류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일본에 이어 LA에서 열린 이번 KCON은 명실공히 글로벌 K-컬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다시 한 번 그 위상을 입증했다.
올해 KCON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아마존 뮤직과 협업해 북미, 남미, 유럽에 생중계되었고, LA시는 2012년부터 이어진 KCON의 공로를 인정해 ‘KCON Day’를 공식 지정했다. LA 시내 곳곳에는 KCON 플래그가 휘날렸고,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다.
37팀의 아티스트, 12만5,000명 관객… 역대급 규모로 진행
이번 KCON에는 미국 첫 무대를 밟는 신예 아티스트부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정상급 스타들까지 총 37팀이 참여했다.
358개 부스, 107개 기업이 함께한 전시장은 K-뷰티·K-푸드·K-콘텐츠의 종합 마켓으로 운영됐으며, 현장 관객은 총 12만5,000명을 돌파,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도 수많은 글로벌 팬들이 생중계에 함께했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펼쳐진 ‘엠카운트다운(M COUNTDOWN)’ 스테이지는 3일 내내 폭발적인 함성과 에너지로 가득했다.
첫날에는 성한빈·석매튜의 MC 데뷔와 함께 배우 이병헌의 내레이션 무대, NCT 127, 이영지, P1Harmony, IVE 등 대세 아티스트들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izna의 ‘Golden’ 커버 무대와 이영지·성한빈의 협업 퍼포먼스는 큰 화제를 모았다.
둘째 날에는 몬스타엑스 셔누X형원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에스파, JACKSON WANG, NMIXX 등이 등장했다. 우기와 장하오의 트러블메이커 무대, 로이킴·김태래의 듀엣 무대 등 스페셜 스테이지가 이어졌고,
글로벌 그룹 JO1이 세븐틴의 ‘Fear’를 커버하며 ‘K-POP Generation’ 스테이지의 정수를 보여줬다.
셋째 날에는 (여자)아이들의 오프닝으로 포문을 연 가운데, CRAVITY, RIIZE, 화사, 키(KEY)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총출동했다. MEOVV의 ‘Abracadabra’, izna의 ‘FIESTA’ 커버 무대, 그리고 세븐틴의 호시X우지의 화려한 피날레 무대가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NCT 127, 몬스타엑스, 호시X우지의 무대를 팬들이 함께 꾸미는 ‘드림 스테이지’는 대미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K-뷰티, K-푸드, K-드라마… K-라이프스타일의 확장
‘K-COLLECTION with KCON’에서는 CJ제일제당, 뚜레쥬르, 올리브영 등 국내 대표 브랜드 5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비비고는 글로벌 엠버서더 세븐틴과 연계한 체험존과 틱톡 챌린지로 큰 인기를 끌었고, 올리브영은 66개 브랜드, 164개 상품을 선보이며 K뷰티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웹툰 전시 공간인 ‘K-Story&Comics’를 통해 모바일 기반 K-콘텐츠의 오프라인 확장 사례를 제시했다.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은 “KCON이 탄생한 미국에서 ‘KCON Day’로 공식 지정된 것은 큰 영광이며 책임감도 느낀다”며 “전 세계 팬들의 참여와 사랑, 그리고 무대를 빛내주신 아티스트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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