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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분노에 종적 감춘 대통령, 결국 탄핵 당해[글로벌 왓]

'행방 묘연' 마다가스카르 대통령

反정부 시위 확산에 사면초가

의회는 대통령 탄핵 의결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설하고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를 피해 ‘안전한 장소’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신화연합뉴스




2주 넘게 이어지는 청년층 시위로 사면초가에 몰리며 행방이 묘연해진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의회 해산을 명령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의회는 대통령의 탄핵안을 의결했다.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된 성명에서 의회를 즉시 해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해산령은 의회에서 그에 대한 탄핵 절차를 논의하는 회의가 진행 중인 시점에 발표됐다. 야당 지도자인 시테니 랜드리아나솔로니아코 의회 부의장은 "의회의장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의회 해산령은) 법적으로 유효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의회 해산령으로 탄핵 절차가 사실상 차단되며 군경의 반정부 시위대 합류 이후 고조된 정치 위기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난달 25일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 주도로 잦은 단수와 정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내각 전체를 해임하며 수습에 나섰으나 청년층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전국적 반정부 시위로 격화했다.



이달 11일 시위에서는 급기야 수도 안타나나리보 외곽 소아니에라나 지역의 육군 행정·기술 장교로 구성된 캡사트(CAPSAT) 부대가 "발포 명령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며 시위대에 합류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이튿날인 12일 불법 쿠데타가 시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캡사트 부대 장교들은 같은 날 쿠데타 주장을 부인하면서 "이제부터 육군과 공군, 해군을 포함한 마다가스카르 군대의 모든 명령은 캡사트 본부에서 발령될 것"이라며 군부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캡사트 부대에 이어 헌병대와 경찰도 잇따라 등을 돌리자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전날 늦은 밤 페이스북으로 중계한 대국민 연설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고 밝히고 헌법에 따라 위기를 해결하겠다며 사임을 거부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야당 관계자, 군 소식통, 외교관 등을 인용해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12일 프랑스 군용기를 타고 출국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생태학적 다양성과 세계 최대 바닐라 생산국으로 유명한 마다가스카르는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후에도 정치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구의 약 75%가 빈곤선 이하로 생활할 정도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14일(현지 시간)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시민들이 잦은 정전과 물 부족 사태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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