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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능력 ‘톱티어’ 휩쓰는 中 대학… 美는 하버드가 유일

1위는 량원펑 배출한 中 저장대… 美 하버드대 3위로 밀려나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오른쪽). CCTV 캡쳐.




중국 대학들이 연구 성과로 정하는 세계 대학 순위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미국 대학들이 상위 10위권을 독차지했지만, 이제는 중국에 밀리는 형편이다. 미국과 중국의 연구 성과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레이던대가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수와 영향력 등을 기준으로 집계한 글로벌 대학 순위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NYT는 미국 정부가 과학 연구비를 대폭 삭감하는 반면 중국은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0년대 초(2006~2009년)만 해도 라이덴대 기준 세계 대학 순위 상위 10위 안에는 미국 대학 7곳이 이름을 올렸고, 1위는 하버드대였다. 당시 중국 대학은 저장대 한 곳만이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020~2023년 집계에서 하버드대는 중국 저장대에 1위를 빼앗기고 3위로 밀려났다. 특히 상위 10위권 가운데 8개가 중국 대학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버드는 현재 해당 순위에서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미국 대학이다. 저장대는 세계에 중국산 인공지능(AI) ‘쇼크’를 안긴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을 배출한 곳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대학들의 순위 하락이 연구 생산량 감소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레이던대 집계에 따르면 미시간대, UCLA, 존스홉킨스대, 워싱턴대 시애틀 캠퍼스, 펜실베이니아대, 스탠퍼드대 등 2000년대 상위권에 올랐던 미국 주요 대학들은 현재 과거보다 많은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NYT는 “중국 대학들의 연구 생산량 증가 속도가 그보다 훨씬 가파르다는 점이 순위 변동의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지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포착된다. 영국 타임스 고등교육(THE)이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옥스퍼드대가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MIT·프린스턴대·케임브리지대·하버드대·스탠퍼드대가 뒤를 이었다. 상위 10위 중 7곳을 미국 대학이 차지했지만, 순위 하단으로 갈수록 미국 대학들의 존재감은 약해졌다. 지난해보다 순위가 하락한 미국 대학은 62곳으로, 상승한 대학(19곳)을 크게 웃돌았다. 10년 전 THE 순위에서 각각 47위와 42위였던 중국 칭화대와 베이징대는 올해 각각 12위와 13위로 뛰어올랐다. 튀르키예 중동기술대 정보학연구소가 집계한 학술 성과 기반 순위에서도 하버드대가 1위를 차지했지만, 상위 10위 안에 든 미국 대학은 스탠퍼드대 한 곳뿐이었고 중국 대학은 4곳이 포함됐다.

미국의 연구 경쟁력 약화는 인재 유입 감소와도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8월 미국에 입국한 외국인 학생 수는 전년 대비 19% 줄었다. 반면 중국은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외국 연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과학기술 분야 최고 대학 졸업생들이 중국에서 공부하거나 창업할 수 있도록 하는 전용 비자 제도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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