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니 홀’, ‘대부’ 시리즈, ‘신부의 아버지’ 등에서 열연했던 미국 할리우드 스타 다이앤 키튼(사진)이 11일(현지 시간) 별세했다고 미국 연예 매체 피플지가 보도했다. 향년 79세.
키튼은 자택이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다른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1970년대부터 우디 앨런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오른 키튼은 1977년 4월 앨런이 주연과 감독을 겸한 로맨틱 코미디 ‘애니 홀’에서 앨런의 괴짜 같은 연인 역으로 열연해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이듬해 오스카상을 받았다. 러시아 혁명을 소재로 한 영화 ‘레즈(1981)’에서는 미국 기자 루이즈 브라이언트로 분해 워런 비티를 상대로 열연을 펼쳤다.
1996년 ‘마빈의 방’에서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이모 역할을 맡았고 2004년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는 잭 니컬슨과 호흡을 맞추며 세 차례 더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또 ‘대부’ 3부작, ‘조강지처 클럽’ 및 앨런과 함께한 8편의 영화를 포함해 100여 편의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했다. 중성적 패션 감각, 목 전체를 감싸는 터틀넥 스웨터, 시그니처 모자 등 독특한 스타일은 트레이드마크다.
키튼은 한국의 영화 팬들에게도 의미가 큰 인물이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할 때 시상자로서 오스카 트로피를 건넨 인물이 키튼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