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쥐에게 물려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최근 도쿄 신주쿠 등지에서 쥐가 잇따른다는 불만이 이어져 정부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1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도쿄 신주쿠 지역 내 쥐 출몰과 인명 피해 사례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주쿠, 시부야 등 도쿄 도심 상권에서 쥐가 출몰해 외국인 관광객이 거리에서 쥐에 발을 물리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주로 식당 주변 쓰레기봉투, 골목길, 배수구 중심에서 쥐가 출몰하는데, 음식물 쓰레기 증가, 심야 영업 확산, 노상 쓰레기 배출 등 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주민 불만이 제기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자 신주쿠구는 쥐약 설치 등 긴급 방제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산케이신문은 쥐가 병원균 매개체이므로 공중보건상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아랍에미리트 국적의 한 여행객은 이달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주쿠 길거리에서 쥐의 공격을 당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서는 인파가 몰린 거리 한복판에 쥐가 나타나 놀란 행인이 발로 걷어차는 모습 등이 담겼다. 여행객의 발에는 쥐의 이빨 자국으로 추정되는 자국과 시퍼런 멍이 선명했다.
여행객은 호텔에서 나와 길을 걷던 중에 갑자기 쥐가 나타나 자신의 발을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도쿄 신주쿠, 시부야는 쥐들로 가득했다”며 “도쿄의 밤은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끔찍한 일을 겪게 해 미안하다’는 댓글에는 “단지 운이 좋지 않았다”며 “나는 일본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한편, 도쿄 도심의 쥐 출몰은 최근 갑자기 발생한 현상은 아니다. 2010년대에도 관련 사건이 종종 보도된 바 있다. 2020년대 들어 재개발 등 환경 변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도심 쥐가 더 늘어난 양상을 띠고 있다. 현재 도쿄시에는 25만 마리 이상의 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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