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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팠으니까"…中남성 '자비의 집' 300가구 구했다

월 19만 원에 숙식 제공

"바닥서 잠든 사람들 보고 결심"

‘자비의 집’을 운영 중인 정강(39) 씨. SCMP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된 한 39세 남성이 숙박비를 감당하지 못해 병원 바닥에서 밤을 지새우는 환자 가족들을 위해 월 19만원에 숙식을 제공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 사는 정강 씨는 2022년부터 산둥대학 치루병원 인근에서 ‘자비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최대 15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300여 가구가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머물렀다. 월세는 1000위안(약 19만 원)으로 1박 150위안 꼴인 인근 호텔 객실 요금의 4분의 1에 불과하며, 투숙객들이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쌀·국수·기름도 무료 제공한다.



정 씨가 자비의 집을 운영하게 된 건 병원에서 뇌종양 치료를 받을 당시 환자 가족들이 바닥에서 밤을 지새우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다. 대형 병원을 찾는 환자와 가족 상당수는 지역 주민이 아니며, 숙박비를 감당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정 씨는 34살이던 2020년 건강검진에서 뇌종양 진단을 받고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45일간 치료를 받고 가까스로 회복했다.정 씨는 "우리 가족도 나를 돌보느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겪었다”며 “간병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 만큼 그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 씨는 자비의 집을 운영하는 한편 병원에서 의료동행인으로도 일하고 있다. 방문객들을 위해 진료 등록·절차 및 병원 안내 등을 하는 게 그의 역할이다. 자비의 집에 머문 한 숙박객은 “정 씨 덕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절하다는 믿음을 갖게 돼 감사하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라고 정 씨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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