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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게 팔려고"…덜 익은 감귤에 농약 섞어 '노랗게' 강제 후숙한 업체, 결국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추석 대목을 앞두고 아직 익지 않은 감귤에 화학약품을 뿌려 억지로 노랗게 만든 선과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지난달 말 서귀포시의 한 선과장(과일 선별·포장 시설)이 덜 익은 감귤을 강제로 후숙시키고 착색해 출하하려던 사실을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 선과장 운영자인 70대 B씨는 생장조정제(농약)와 수산화칼륨을 섞은 화학물질을 감귤 약 600㎏에 직접 분사한 뒤 비닐을 덮어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초록빛이 도는 감귤보다 노랗게 익은 감귤이 유통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렇게 화학약품으로 강제로 후숙·착색된 감귤은 당도가 낮고 부패 속도가 빨라지는 등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자치경찰단은 경고했다.



덜익은 감귤에 화학약품을 뿌려 노랗게 착색한 선과장(과일을 고르는 곳)이 적발됐다. 사진 제공=제주자치경찰단


현행 '제주도 감귤 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화학약품을 통한 인위적 착색은 명백한 위반 행위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서귀포시청에 통보하고 B씨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자치경찰단은 이번 사건과 별도로 지름 45㎜ 미만의 비상품 감귤이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관광객에게 판매되고 있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제주도 및 행정시 감귤유통과와 함께 합동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해 감귤 생산량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품질은 비교적 양호하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부 유통업체들의 강제 후숙이나 비상품 감귤 판매는 초기 가격 형성과 시장 안정을 크게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형청도 자치경찰단 수사과장은 "일부 업자들의 불법 행위가 제주 감귤 농가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상품 외 감귤 유통과 원산지 허위 표시까지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싸게 팔려고"…덜 익은 감귤에 농약 섞어 '노랗게' 강제 후숙한 업체,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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